‘선풍기 아줌마’로 알려졌던 한혜경(57)씨의 사망 소식이 뒤늦게 전해지면서 그녀의 성형 전 사진이 재조명되고 있다. 과거 방송에서 한씨는 가수로 활동했던 20대 때의 사진을 공개했었다.
한씨의 사연은 2004년 SBS ‘세상에 이런 일이’로 알려졌다. 이후 2013년 채널A 7월 ‘그때 그 사람’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그녀의 근황이 전해졌다. 방송에서 한씨는 국내에서 무명 가수로 생활하다 일본으로 원정 공연을 다녔다고 했다.
이와 함께 한씨에 성형 전 사진이 공개됐다. 짙은 쌍꺼풀에 또렷한 이목구비까지 갖춰 서구적인 미모를 자랑했다. 당시 방송에서 24년 만에 재회한 한씨의 친구는 “혜경이가 젊었을 때 정말 예뻤다. 지금은 그때의 얼굴이 없다”며 눈물을 흘렸다.
한씨는 사각턱을 갸름하게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거듭 성형수술을 받았고 급기야 불법 성형수술을 감행했다. 자신이 직접 주사기를 이용해 유해 물질을 얼굴에 투여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기도 했다.
이후 한씨는 얼굴이 부풀어 오르는 부작용이 생겼다. 비정상적으로 거대해진 얼굴 탓에 ‘선풍기 아줌마’라고 불렸다. 그녀는 심각한 우울증에 시달리는 등 정신적으로도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야 했다.
경제적으로도 어려움을 겪었다. 기초수급자였던 한씨는 은행을 까는 일을 해 번 20만원으로 생계를 유지해 왔다. 한씨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대대적인 모금 활동이 이어졌고 덕분에 이물질 제거 수술과 정신과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이후 한미옥이라는 가명으로 앨범 ‘선풍기 아줌마’를 발매하기도 했지만 지난 15일 결국 숨진 것으로 전해지면서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한씨의 가족은 조용히 장례를 치른 뒤 17일 오전 발인을 마쳤다. 사망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