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최악의 인플레이션, 돈으로 만든 공예품 등장
이한호 입력 2019.02.07. 13:55
어렸을 적 만 원짜리 지폐에 그려진 세종대왕의 얼굴에 낙서를 하거나, 돈으로 종이접기를 해봤다면 십중팔구 부모님께 혼났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베네수엘라에서는 돈으로 종이접기를 하면 되레 칭찬 받는다. 연간 170만%에 육박하는 물가상승률이 돈을 색종이보다도 못한 휴지조각으로 만들어버렸기 때문이다.
베네수엘라는 막대한 유전 자원을 앞세워 남아메리카의 다른 국가들에 비해 풍족한 재정을 누렸다. 군인 출신인 전임 대통령 우고 차베스는 석유 수출로 얻은 자본으로 공격적인 재정지출을 강행했고, 이는 막대한 부채와 폭발적인 물가상승으로 이어졌다.
차베스 전 대통령의 마지막 부통령이었던 니콜라스 마두로는 차베스의 사망 후 대통령직을 이어 받았다. 마두로 대통령 취임 후 베네수엘라는 사상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겪는다. 2015년에 2배 이상 물가가 폭등한 베네수엘라의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698,488%을 기록했다.
지폐로 물건을 사는 것보다 지폐로 물건을 만들어 파는 것이 더 이윤이 남기에 베네수엘라와 인접한 콜롬비아 국경지대에서는 베네수엘라의 화폐인 ‘볼리바르’로 공예품을 만들어 파는 상인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상인들은 공예품을 팔아 콜롬비아 화폐나 달러화를 벌어들인다.
이한호 기자 han@hankookilbo.com(mailto: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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