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털까지 생생..5200만년 전 참새 조상 화석 발견
박종익 입력 2019.02.13. 15:06
[서울신문 나우뉴스]
현존하는 참새와 까마귀 등 참새목의 조상뻘이 되는 희귀한 새 화석이 발견됐다.
최근 시카고 자연사박물관 등 미국과 독일 공동연구팀은 역대 가장 오래된 것 중의 하나인 참새목 화석 2점을 발견했다는 연구결과를 국제 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 발표했다.
미국과 독일에서 각각 발견된 이 화석들은 모두 참새목으로 수천만 년 전인 에오세(Eocene)시대의 것이지만 놀랍게도 전체적인 골격은 물론 깃털까지 그대로 붙어있다. 특히 미국 와이오밍 주 포실 호수에서 발굴된 새 화석(학명·Eofringillirostrum boudreauxi)은 더욱 놀라움을 준다. 이 화석은 5200만 년 전 것으로 마치 죽었을 당시 탁본을 떠놓은듯 보존상태가 너무나 양호하다.
논문의 공동저자인 랜스 그란데 박사는 "새 화석에서 보존되기 힘든 깃털이 그대로 남아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면서 "오늘날 참새목은 모든 새 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흔하지만 당시에도 매우 드물었다"고 설명했다.
이 화석에서 또 한가지 주목할 점은 바로 크고 단단해보이는 부리다. 지구상에 처음 등장한 새들이 주로 벌레나 물고기 등을 먹었을 것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 새의 경우 부리를 통해 씨를 먹은 초창기 새로 볼 수 있다.
논문의 공동저자인 다니엘 케세프 박사는 "이 부리는 작고 단단한 씨를 먹는데 적합하다"면서 "초기 참새목이 어떻게 진화해왔는지 잘 알지못했는데 이번 화석이 이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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