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 건국설화 그려넣은 흙방울이 나왔다고?
이은주 입력 2019.03.21. 00:08 수정 2019.03.21. 06:56
"학술적 분석보다 비약 심해" 반론
대가야 무덤에서 발굴된 토제방울에 가야 건국신화를 담은 그림이 새겨져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매장문화재 조사기관인 대동문화재연구원(원장 조영현)은 “경북 고령 지산동 고분군을 발굴조사한 결과, 5세기 후반에 조성한 것으로 보이는 소형 석곽묘에서 지름 약 5㎝인 흙으로 만든 방울을 찾았다”며 “이 방울 표면에 그려진 그림이 김수로왕을 비롯한 여섯 가야 왕들의 탄생 신화 내용으로 추정된다”고 20일 발표했다. 고령 지산동 고분군(사적 제79호)은 대가야 시대의 옛 무덤이 있는 곳이다.
그러나 학계에서는 “방울에 새겨진 이미지를 가야 건국신화로 볼 근거가 아직은 부족하다”며 “정밀한 조사에 앞서 건국신화라고 단정짓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라고 맞섰다. 방울에 그려진 그림과 가야 건국신화와의 연관성을 놓고 학자들 사이의 논란이 예상된다.
주보돈 경북대 명예교수는 “지금까지 대가야의 그림은 출토된 적이 없다는 점에서 흙으로 만들어진 방울의 발굴 가치는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신중한 조사와 연구에 앞서 출토되자마자 설화와 연결해 해석하고 이를 서둘러 발표하는 것은 억측 혹은 비약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함순섭 국립중앙박물관 고고역사부장은 “가야 건국신화에는 금관가야의 시조인 김수로왕에 관한 신화(‘가락국기’)와 더불어 대가야 건국신화 (『신증동국여지승람』) 등 두 가지가 있다”며 “연구에 앞서 대가야 고분에서 출토된 유물을 금관가야 신화와 굳이 연결해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어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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