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 찔리며 주민 지켰던 직원..돌아온 건 '실직'
서윤식 입력 2019.11.25. 20:04 수정 2019.11.25. 21:01
[뉴스데스크] ◀ 앵커 ▶
안인득이 흉기 난동을 벌이던 당시, 얼굴을 찔리고도 주민들을 끝까지 대피시켰던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이 있습니다.
스물 아홉살 정연섭씨가 그 주인공인데, 헌신적인 모습에 많은 사람들이 감동 했고, 표창장까지 받았습니다.
하지만 정작 지금은 사고 후유증 때문에 떠밀리듯 직장을 잃었고,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고합니다.
서윤식 기자가 연섭 씨를 만나고 왔습니다.
◀ 리포트 ▶
지난 4월 새벽, 안인득이 불을 지르고 흉기 난동을 벌여 아파트 전체가 공포에 휩싸였을 당시.
관리사무소 직원 정연섭씨는 도망치기는 커녕, 불이 난 계단으로 올라가 안인득을 막아섰습니다.
[정연섭] "흉기를 손에 들고 있는 게 보이니까 그 때는 많이 무서웠습니다."
안인득의 흉기에 얼굴을 찔렸지만, 정씨는 피를 흘리면서도 끝까지 주민들을 대피시킨 뒤 마지막으로 응급차에 올랐습니다.
[정연섭] "비상계단에서 누가 다쳤다고 비명을 지르더라고요. 거기에 정신이 들어서 다쳐도 쫓아갔죠, 저는."
정씨는 광대뼈 골절에 잇몸과 턱이 내려앉고 얼굴 신경 절반이 마비돼 전치 20주 진단을 받았습니다.
두 달간 수술과 입원 등 치료를 받으며 산업재해 휴업급여를 신청했지만, 근로복지공단이 준 돈은 하루치 급여 6만 6천원 뿐.
얼굴만 다쳤으니, 일하는 덴 문제가 없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언론 보도로 결국 휴업급여는 다 받았지만, 더 큰 문제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픈 몸을 이끌고 아파트로 다시 출근했더니, 사고 당시가 떠오르며 정신이 혼미해지는 외상후스트레스 장애로 근무가 힘들었던 겁니다.
어쩔 수 없이 정씨는 석달간 무급휴가를 냈는데, 그러자 관리업체는 임시직인 정씨를 대체할 다른 직원을 채용해버렸습니다.
정씨는 결국 사직서를 냈습니다.
[정연섭] "당직 설 때 사건이 일어났고, 그 사건으로 인해서 한순간에 실직자가 됐다는 것에 많이 섭섭했습니다."
의로운 시민이라며 표창장까지 준 LH는 특혜 소지가 있어 특별채용은 힘들다는 입장입니다.
노부모와 할아버지를 돌봐야 하는 정씨는 전기와 전자 계통 자격증이 3개나 있지만, 다른 자격증 취득을 준비하며 일자리를 알아보고 있습니다.
[정연섭] "빨리 일자리를 찾는 게 제 1 순위입니다. 집안 생계를 도와드릴 수도 있고..."
자기 몸을 던져 주민들을 구했던 정씨가 직장을 잃고 생활고에 시달리는 현실.
옛 동료들은, 정의롭고 성실한 정씨를 누군가 특별채용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정경안/아파트관리사무소장] "근무자의 역할을, 최선을 다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직되는 일이 발생하면, 누가 내 몸을 던져가면서 이런 의로운 일을 할 수 있겠는가..."
MBC NEWS 서윤식입니다.
(영상취재: 신진화(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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