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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냥짜리 거짓말

forever1 2020. 10. 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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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냥짜리 거짓말

 

요즘, 법무부 장관의 아들 병역 문제로 나라가 시끄럽습니다. 그리고 해수부 공무원의 피살 및 시신 훼손 및 대통령의 47시간의 행적 등이 도마 위에 올라 있습니다. 장관의 변명과 청와대의 발표 내용을 곧이곧대로 듣는 국민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일부 유튜브 방송의 지적에 대해서 명쾌한 답을 주는 것이 현명한 판단이 아닐까요? 의혹이 의혹을 더 하는 그런 변명 보다는요.

위정자님 들시여!

국민의 신뢰를 잃으면 모두 잃게 됨을 명심하시길 빕니다.

「보람은 여기에」라는 작은 잡지에 나온 이야기가 생각나서 옮겨 봅니다.

<옛날에 벼슬자리에 물러난 나이 많은 재상이 살았는데, 이 사람이 돈은 많고 심심하고 하니까 어느 날 거짓말 내기를 했다.

무슨 내기인고 하니, 누구든지 한꺼번에 세 가지 거짓말을 하는 사람에겐 돈 천 냥을 주겠다는 것이었다. 거짓말을 하되, 제 입으로 틀림없이 거짓말이라고 인정해 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아무리 엉터리 같은 거짓말을 해도 재상이 ‘그건 거짓말이다.’라고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었다.>

요즘 국방부 장관이나 청와대의 발표 그리고 몇몇 국회의원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기도 합니다.

<아무튼, 이 소문을 듣고 사람들이 거짓말을 하려고 재상네 집에 구름같이 모여들었다. 그래서 얼토당토않은 거짓말이 비 갠 뒤에 죽순 나오듯이 막 나왔다.

그런데 이 재상은 사람들이 거짓말을 할 때마다 “그래, 그래. 그런 일이 있었지” 하고 맞장구를 치니까 그게 거짓말이 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아무도 상금을 탈 수가 없었다.

그런데 이 소문을 들은 한 시골 총각이 자기가 한 번 거짓말 내기에 나가 보겠다고 나섰다.

차례를 기다려 재상네 집으로 들어갔다.

“저도 거짓말 한번 해 보려고 왔습니다.”

“그래? 어디 한번 해 보아라.”

“나리, 제가 얼마나 부자인지 아시겠습니까? 저는 나리보다 몇백 배나 큰 부자입니다.”

재상이 보니까 옷차림도 꾀죄죄하고 비쩍 말라서 영락없는 거지꼴을 한 녀석이 자기보다 부자라고 하니 기가 찼지만 일단 계속 들어보기로 했다.

“그래, 그럴 법하구나. 계속해 보아라.”

그러자 총각이 다시 거짓말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제가 어쩌다가 이렇게 부자가 되었느냐하면입쇼. 잘 들어보십시오. 그게 소를 잘 키워서 그렇답니다. 소를 어떻게 키우느냐 하면 나무상자 안에다 키우지요. 소가 자라서 상자 안에 꽉 차면 상자에 구멍을 뚫습지요. 그러면 살이 구멍 밖으로 삐져 나옵니다. 그걸 베어 내면 쇠고기가 되는데, 소는 자꾸 자라니까 자꾸자꾸 베어내도 자꾸 삐져나오지요. 여기 그 쇠고기를 가지고 왔으니 잡숴 보시지요.”

그러고는 청년은 잽싸게 쥐 고기를 내놓았다.

그걸 정말이라고 했다가는 쥐 고기를 먹게 될 판이니, 재상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다가 냅다 소리를 쳤다.

“예끼, 이놈. 그게 무슨 쇠고기냐, 쥐 고기지.”

“그럼, 거짓말 한 번 했습니다.”

그리고 청년은 콧노래를 부르며 두 번째 거짓말을 내놓았다.

“저의 증조할아버지께서 옛날에 이 댁 할아버지와 친구였다는 것, 나리께서도 잘 알고 계시겠지요?”

아니라고 했다가는 또 당할 테니 재상은 일단은 그렇다고 했다.

“그래, 그래. 계속해 보아라.”

“그때 이 댁 할아버지께서 말씀하시기를 ‘우리가 형제처럼 친하게 지내니 우리 자손들도 그래야 할 게 아닌가. 앞으로 우리 자손들은 늙으나 젊으나 서로 허물없이 동무 되어 지내도록 하세’라고 하셨답니다. 그 말씀에 따르자면 저도 나리를 동무처럼 대해야 하는데 어떠신지요?”

그렇다고 했다가는 영락없이 거지 같은 상것을 동무 상아야 했다. 목에 칼이 들어와도 재상 체면에 그럴 수는 없었다.

“이놈이 못 하는 말이 없구나. 나는 양반이고 너는 상것인데, 어찌 조상이 친구가 될 수 있다는 말이냐.”

“그럼, 거짓말 두 번 했습니다.”

재상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제부터는 아무려나 그렇다고 하리라 마음을 먹고 세 번째 거짓말을 기다렸다.

“얼마 전에 제가 뒷산 돌부처 앞을 지나는데 거기에 대추나무가 한 그루 있었습지요. 대추가 주먹만 한 게 주렁주렁 달려 있어서 그걸 따려고 했지만, 나무가 너무 높아서 딸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돌부처 콧구멍에 고춧가루를 한 움큼 집어넣었지요. 그랬더니 돌부처가 재채기하자, 대추가 와르르 쏟아지지 않겠습니까?”

“그래, 그래서?”

“그 대추를 주워 담으니 세 광주리나 되었습니다. 마침 대추 값이 비싸서 한 광주리에 천 냥씩이나 할 때였지요. 나리께서 대추를 보시고 참 알이 굵다고 칭찬하시며 제게 세 광주리를 사지 않았습니까?”

‘아니라고 하면 안 되지!’ 하며 재상은 이를 악물었다.

“그래, 그래. 그런 일이 있었지. 그러니까 넌 거짓말을 못 한 것이다.”

“잠깐만 기다려주십시오. 그때 나리께서 대추를 외상으로 사시면서 대추 값 삼천 냥을 석 달 뒤에 주시겠다고 약속하셨는데, 바로 오늘이 석 달째 되는 날입니다. 어서 대추 값을 주시지요.”

재상이 생각해 보니, 그렇다고 했다가는 돈 삼천 냥을 내놔야 할 판이었다. 어차피 그럴 바에는 거짓말이라고 하는 게 나았다.

“이놈, 새빨간 거짓말 하지 말아라. 내가 언제 네게 대추를 샀단 말이냐?”

“예, 그러니 이제 거짓말 세 번 다 했지요?”

그런데 이 재상, 처음부터 돈 줄 생각이 없었으므로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면서 돈을 주려고 하지 않았다.

그러자 이 총각 “됐습니다. 저도 상금을 바라고 온 건 아닙니다. 이제부터는 제발 그런 한가한 장난일랑 그만두시고 가난한 백성들이나 보살펴주십시오.” 하고는 어디론가 가버렸다.

그 소문을 들은 사람들은 속이 다 시원하다며 손뼉을 쳤다.>

이 재상의 심보가 어쩌면 저 북한 김정은이 같다고 말할 수 있는데, 일부 우리 위정자들의 모습이 떠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김정은이를 두둔하는 세력이 우리나라에 살고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몹시 무겁기만 합니다.

 

단기(檀紀) 4,253년(서기 2,020년) 10월 1일

소백산 끝자락에서 김 병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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