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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낚기

forever1 2020. 11. 22.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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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낚기

 

좋은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우리 조상님들은 좋은 인재(人才. talent)를 만나서 일하는 것을 보고 ‘저 사람은 인복(人福)이 있다.’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 반대인 사람은 우리는 ‘인복이 없다.’라고 말합니다. 인복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상대방을 대접하라.’라는 말을 기억하고 행동하라 라고 전하고 싶습니다.

『보람은 여기에』 작은 잡지의 1993년 7월호에 보면 ‘사람 낚기’라는 제목의 글이 있습니다.

<‘강태공이 세월 낚듯 한다.’라는 말은 ‘곧은 낚시’를 드리우고, 고기 잡는 일보다는 시간 보내기(Killing Time)로 소일을 했다는 데서 나왔습니다만, 사실은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봐야겠지요.

그런데 중국의 어떤 지방에는 낚싯바늘이 일(一)자로 되어서, 실제로 곧은 낚시라고 부른 것이 있었다고 합니다.

가는 대나무 양 끝을 바늘처럼 날카롭게 깎고, 삶은 보리나 밀에 양 끝을 끼우면 둥글게 되었다가 고기가 미끼를 물어서 미끼가 빠지면 바늘이 다시 일(一)자로 튕겨서 잡히는 것입니다.

강태공의 낚싯바늘도 과연 그런 종류였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 여상(呂尙)을 태공망(太公望)이라고 부른 것은 문왕(文王)의 할아버지. ‘태공(太公)이 기다리던(望) 사람’이라는 뜻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이 강태공 여상의 병법서 「6도(六韜)」를 보면, 첫머리에 문왕과 강태공이 만나는 장면이 나옵니다.

문왕이 강태공에게 “낚시하는 것이 즐거워 보입니다.”라고 하자

“군자는 자기의 이상이 실현되는 것을 기뻐하고, 소인은 눈앞의 일이 이루어지는 것을 기뻐하지요. 내가 지금 낚시질을 하는 것도 그러한 것과 흡사합니다.”

그러자 문왕이 무엇이 흡사하냐고 묻게 됩니다.

강태공이 말을 합니다.

“낚시에는 세 가지 묘한 방법이 있는데요. 물고기를 불러 모으는 법은 임금이 봉급으로 인재를 부르는 것과 같고, 고기가 몰려와서 잡히게 하는 법은 임금이 사람으로 하여금 목숨을 바치게 하는 것과 같고, 물고기의 크기에 따라서 미끼를 조절하는 것은 임금이 인물에 따라서 벼슬의 정도를 정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그리하여 물고기를 잡는 법과 사람의 마음을 잡는 법에 대해서 여러 가지로 비교하면서 자세히 설명하게 됩니다.

강태공은 드디어 임금의 스승으로 발탁되어서, 천하 통일의 대업을 도우게 됩니다.

강태공은 문왕이라는 대어(大漁, large fish)를 낚았고, 문왕은 강태공이라는 대어를 낚은 셈입니다.

강태공이 ‘발탁’된 그때, 이미 머리가 하얀 노인이었다고 하니까 대어가 되려는 분들이나 대어를 낚으려는 분들은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경륜을 쌓아 가시면 어떠실까요.>

미국의 대통령 선거를 보면 그런 것 같습니다. 조 바이든이 1942년 11월 20일생이니까 올해 78세이고, 트럼프가 1946년 6월 14일생이니까 올해 74세가 넘었습니다. 이들보다 나이가 훨씬 작은 저는 아직도 희망을 품고 내 삶을 열심히 개척(開拓, pioneer)하고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아직 인생을 포기하고 정리할 나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비록 실패(失敗, failure)하더라도 새로운 세계를 알게 되었다는 그것만으로도 기쁨이 아니겠습니까.

시간당 2센트를 받고 일하던 몹시 가난한 스코틀랜드 소년이었던 앤드류 카네기(Andrew Carnegie)가 3억 6천4백 달러를 기부하는 것처럼 위대하지는 못해도 보람은 느낄 수 있지 않을까요.

 

단기(檀紀) 4,353년(서기 2,020년) 11월 22일

소백산 끝자락에서 김 병 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