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덕(陰德)이 있으면 반드시 양보(陽報) 있다.
「음덕(陰德)이 있으면 반드시 양보(陽報) 있다.」 이 말의 출전(出典)은 전한(前漢) 시대에 편찬(編纂, compilation)된 잠언집(箴言集)인 『세원(說苑)』 복은(復恩)에 나오는 말입니다.
음덕이라는 말의 사전적(국립국어연구원 표준국어대사전) 의미를 살펴보겠습니다. ‘남에게 알려지지 아니하게 행하는 덕행(德行, virtue)’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조상의 음덕(蔭德)으로 잘살고 있다.’라고 말할 때의 음덕과는 다르답니다. 여기서 음덕은 ‘조상의 덕’을 뜻하며 ‘그늘’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양보(陽報)라는 말은 ‘현세에 받는 인과응보’라는 말입니다. 음덕을 베풀면 언젠가는 돌고 돌아 그 덕이 되돌아온다는 것을 말합니다.
진정한 음덕(陰德)은 무엇일까요. 덕을 받는 당사자 이외는 전혀 눈치채지 못하는 선행(善行, good deed)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수해(水害, flood)로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방송국(放送局, broadcasting station)에 출연해 수억 원을 기부해도 그것은 음덕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고향 후배 기업인이 모처럼 고향에 내려와서 마련한 모임에서 ‘나는 해마다 연말이면 불우이웃을 도우라며 시청에 수천만 원을 전달한다.’라고 자랑 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본받아야 할 선행이지만 자신을 자랑하지 말고 익명으로는 할 수 없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북사(北史)』 이자겸전(李子謙傳)에 ‘음덕은 말하자면 이명(耳鳴)과 같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바깥 세계에 소리가 없는데도 귀에 잡음이 들리는 현상’인 이명은 자기만이 들을 수 있고, 다른 사람은 이명이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음덕은 이명과 같다는 것입니다. 정말 그렇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선행하는 것은 꼭 음덕을 기다려서가 아니라 인간이 살아가는 도리(道理, truth)요 순리(順理, reasonableness)가 아니겠습니까?
‘우한 코로나 19’로 많은 사람이 어렵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힘든 상황에 처해 있는 사람을 밟고 지나가려 생각하지 말고 손잡고 일으켜 세워 찬물 한 그릇 권하며 위로의 말과 용기의 말을 전해 봅시다.
단기(檀紀) 4,353년(서기 2,020년 11월 27일
소백산 끝자락에서 김 병 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