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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심만 가져서는 안 된다.

forever1 2021. 4. 11.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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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심만 가져서는 안 된다.

(You can't just have patriotism.)

 

요즘 저는 데일 카네기(Dale Carnegie)의 『인간관계론(人間關係論, Human relations theory)』을 읽고 있습니다. 그의 저서 「How to stop worrying and start living.(걱정을 멈추고 생활을 시작하는 방법)」을 읽다가 좋은 글이 있어서 가지고 왔습니다.

<예로부터 인간은 자기의 적에 대해 아무런 악의(惡意, malice)를 품지 않는 예수와 같은 사람에게 존경을 바쳐왔다. 나는 가끔 캐나다의 재스퍼 국립공원(Jasper National Park)을 찾아가 서양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이 산경(山景)을 바라본 일이 있다. 이 산은 1915년 10월 12일 독일의 총살대 앞에서 성인처럼 죽어간 영국의 간호사 에디스 카벨(Edith Cavell)의 이름을 따서, ‘마운트 카벨(Mount Cavell)’이라고 명명되어 있다. 그러면 대체 그녀는 어떠한 죄를 저질렀던가?

그녀는 벨기에의 집에서 영국과 프랑스 부상병(負傷兵, wounded person)을 간호하고 식사를 제공하고, 그들을 도와 네덜란드로 도망하게 했던 것이다. 그 운명의 10월 어느 날 아침, 브뤼셀의 군사 교도소 내의 감방으로 영국인 종군 목사가 찾아와서 그녀에게 죽음의 준비를 하라고 했을 때, 에디스 카벨은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이 말은 지금도 동판과 돌에 새겨져 있다.

“나는 애국심(愛國心, patriotism)만 가져서는 안 된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나는 누구에게나 증오를 품지 않으렵니다.”

그로부터 4년 뒤 그녀의 유해는 영국으로 옮겨져 웨스트민스터 사원(Westminster Abbey)에서 추도식이 거행되었다. 나는 얼마 전 런던에서 1년 동안 머물렀다. 그때 나는 국립 초상화 미술관을 향해 서 있는 그녀의 동상 앞에 서서 화강암에 새겨져 있는, 후세까지도 오래 남아 있는 그녀의 명언을 읽었던 것이다.

“나는 애국심만 가져서는 안 된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나는 누구에게나 증오를 품지 않으렵니다.”

우리의 원수를 용서하고 잊는 확실한 방법은 자기보다도 무한히 큰 어떤 대의(大義)에 몰두하는 일이다. 그렇게 하면 우리가 당하는 모욕이라든가 적의는 아무런 문제도 안 된다. 왜냐하면 우리는 우리의 대의 이외의 온갖 것에는 마음을 두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모두 잘 알고 있겠지만, 애국심을 우리 사전에는 ‘자기가 속한 나라를 사랑하고 거기에 헌신하려는 의식 및 태도.’라고 되어 있습니다. 간호사 에디스 카벨처럼 애국심을 뛰어넘은 인간애를 우리는 존경하지 않으면 안 되겠습니다. 원수를 사랑하고 적을 사랑할 수 있는 큰마음이 세계의 평화를 가지고 오지 않을까요? 그렇다고 이적행위(利敵行爲)를 하라는 말은 절대로 아님을 강조합니다.

영국 런던의 웨스트민스터에 있는 성(聖)베드로 성당. 7세기 초에 창건되고 11세기에 재건된 고딕식 건축물로, 역대 국왕의 대관식이 열렸고, 국왕  왕비  저명인 등의 묘소가 있으며, 많은 유물이 보관되어 있습니다. 지금의 대성당은 헨리 삼세가 13세기 중기에 개축한 것입니다.

 

단기(檀紀) 4,354년(CE, Common Era, 2,021년) 4월 11일

소백산 끝자락에서 김 병 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