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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사는 것이 잘 죽는 것이다.

forever1 2023. 1. 24.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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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사는 것이 잘 죽는 것이다.

(To live well is to die well.)

 

사실 제 주변에는 암(, cancer)으로 세상을 떠난 사람들이 다수 있습니다. 그리고 친척 중 한 분은 폐암(肺癌, lung cancer) 수술을 받고 완치를 위해서 노력하는 분도 있습니다. 암에 걸렸다고 진단을 받으면 어떻게든 낫겠지라는 마음은 사라지고 지극히 불안한 마음(anxious mind)’이 똬리를 틀고 한 시도 암으로부터 생각을 떼어 놓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정신과 의사이며 현재 대인관계 치료 전문 클리닉 원장으로 일하고 있는 미즈시마 히로코가 지은 50부터 더 행복해지는 관계의 기술202~204쪽에 암에 걸렸을 때 어떻게 하면 좋은지를 잘 설명해 주고 있어서 가지고 왔습니다.

<……미국의 한 남자아이의 이야기입니다. 아이는 암에 걸려 얼마 살지 못하는 상태였습니다. 그 아이는 자신이 곧 죽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 아이는 죽으면 어떻게 될지 몹시 궁금했습니다. 그 아이의 입장에서 보면 당연한 의문이겠지요.

그 아이는 자신을 문병하러 찾아오는 모든 사람에게 사람은 죽으면 어떻게 되나요?”라고 물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이 질문을 하는 아이가 너무 딱하고 가엽다는 생각했습니다. 이토록 귀엽고 작은 생명이 이제 곧 죽는다니 너무나 가혹해서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 괴로움 때문에 아이를 찾아오는 사람들의 발길이 점점 줄어들었습니다.

이 또한 얼마나 슬픈 일인가요. 이제 곧 암으로 죽는다고 하는데, 가장 듣고 싶은 말을 물으면 사람들이 멀어져갑니다. 가장 궁금한 것을 알려고 하면 사람들과의 관계가 끊어집니다.

가뜩이나 불안하고 외로운 시기에 이제 곧 죽는다니 가엽다라는 선입견 때문에 그 아이의 인생의 마지막은 정말 말 그대로 딱하고 가엽게 되고 말았습니다.>

 

잘 사는 것이 잘 죽는 것이다.

우리는 여기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하나는 죽음을 너무나 두려워하면 아직 죽지 않은현재의 삶과 인간관계를 빼앗깁니다. ‘ΟΟ하면 어떡하지라는 고민만 하면 살아있는 현재의 의미가 퇴색되어버립니다. 마치 살아있지 않은 것처럼 말이지요.

애초에 인간에게 수명이 있는 이상 우리의 바람은 죽지 않는 것이 아닌 인생을 풍요롭게 사는 것입니다.

요즘에는 수명보다도 건강수명(健康壽命, Healthy Life Years)’을 중요시하며, 자리보전한 채 오래 사는 것보다 나답게 활동할 수 있는 인생을 생각합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인생의 어느 시기에 있느냐에 따라 목표로 삼는 것이나 할 수 있는 것이 다릅니다. 하지만 그 연령대에 맞는 풍요로운 인생(prosperous life)’을 살며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는 살면서 만난 사람들이나 일들, 자신의 인생을 지탱해준 세상에 대한 감사 등을 느끼면서 죽고 싶지 않을까요?

죽음은 사람마다 생사에 대한 생각에 따라 달리 받아들여지겠지만, 저마다 주어진 육체를 가지고 살아온 삶의 종점인 것은 분명합니다.

잘 사는 것은 잘 죽는 것이다라는 명언이 있습니다. ‘죽음에 초점을 맞추면 현재의 인생을 망치게 됩니다. 최악의 경우 죽는 것을 두려워만 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인생이 됩니다.>

부모님 두 분을 하늘도 보내고, 형과 동생 두 명을 저 먼 나라로 보낸 저로서는 죽음에 대해서 남다른 경험(經驗, experience)과 시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 세상에 없어서 더 가깝고 따스하게 느껴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요즘은 좋은 신약(新藥, new medicine)들이 개발되고 의술(醫術, medical art)이 상상 이상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니, 병과 죽음에 대하여 너무 걱정하지 말고 지금 당도한 현재를 즐기면서 열심히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을 해 봅니다. 그렇다고 건강에 무관심(無關心, indifference) 하라는 말은 절대로 아닙니다. 그리고 너무 자기 생각만 내세우지 말고 상대의 생각도 생각하면서 그렇게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잘사는 것이 아닌가 하고 감히 말씀을 드립니다.

잘 사는 것이 잘 죽는 것이다.’라는 말을 잊지 맙시다.

 

단기(檀紀) 4,356(CE, Common Era 2,023) 124

소백산 끝자락에서 作家(Author) 김 병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