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과 시

<font color="#ff0000">장미꽃 한 송이</font>

forever1 2005. 5. 20. 07:15
  
장미 꽃 한 송이
                            김 종 제
오늘, 당신에게 건네줄
장미 꽃 한 송이
고운 살갗에 깊숙하게 박혀 
죽을 때까지 지워지지 않는
문신文身이 되었으면 좋겠네
색 바래지 않는
벽화壁畵가 되었으면 좋겠네
장미 한 송이만큼 
피 흘려내려
험한 세상 
단심丹心으로 물들이고 
이 다음의 한 해도 
거뜬하게 지낼 수 있다면 좋겠네
당신을 바라보는 것은
장미 한 송이 바라보는 것이라 
결코 꽃 지지 않을 것 같네
무쇠와도 같고 
강물과도 같은
장미 꽃 한 송이로
당신이 살고
내가 죽었으면 좋겠네
누구 유혹도 다 물리치고
무슨 환란도 다 이겨낼 수 있는
장미 꽃 한 송이
당신에게 모두 주어버린
나, 물처럼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네
나, 쇠처럼 깨뜨려지거나 
부서지지 않을 것이라네
장미꽃 한 송이
손에 쥐고 가는 것은
내안에 가득 당신을 갖는 것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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