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과 시

<font color="#ff0000">슬픈 사랑</font>

forever1 2005. 5. 28. 07:21


사랑은
또
슬픔만 주고
가려나 봅니다
밤 새
울어대던
벌래 소리
차가운 이슬 되어
뒹굴고
고단한 나무
잎새하나 떨구어
그 위를
덮습니다
슬프지만 참
따뜻한
누구에게라도
기대고픈 저물 녘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를
한편의
편지를 씁니다
오늘은 문득
늘 마음 밖에 있던
여인이
그립습니다
우연히..전화라도 오면
이젠.. 사랑한다
사랑한다
말 할 수 있는데
그런, 따뜻한
말 한마디 그리운
중년
내
폐기된 욕망처럼
구겨진
그리움 위로
비가 내립니다
이제 정열은
싸늘하게 숨을
거두고
고독은 쌓여
작은
무덤이 됩니다
보세요
가을은 아직
멀리 있는데
여름은 또
내 꿈의 숨통을
끊어
계절의 길목에
묻습니다
가을이 오면
당신도 오늘이
그립겠지요
눈감으면
갈참나무 사이로 떠나는
그대 뒷모습이
쓸쓸하겠지요
주말엔
혼자
낙산사 숲길을
걸어야 겠어요
거긴 아직
그리움이 진탕으로
머물겠지요
-문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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