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과 시

고요함의 지혜

forever1 2009. 2. 8. 09:51
      고요함의 지혜 인간의 대화와 교류는 대체로 말을 주고 받는 것에 한정되어 있다. 즉 사고의 영역에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약간의 고요함이 필요하다. 특히 가까운 관계에는 더욱 필요하다. 고요함이 가져오는 드넓은 공간의 여유로움 없이는 어떤 인간관계도 자라날 수 없다. 그와 함께 자연 속에서 명상하라. 고요한 시간을 함께 하라. 그와 자연 속으로 산책을 가고 함께 차 안에 앉아 있으라. 집에 있을 때에도 고요함 속에 함께 있는 것이 익숙하고 편안해야 한다. 고요함은 만들어낼 수 있는 그런 것이 아니며 또 그럴 필요도 없다. 고요함은 이미 여기 존재한다. 다만 소란한 마음이 가리고 있을 뿐이다. 그러니 그저 마음을 열고 고요함을 받아들이기만 하면 된다. 드넓은 고요함이 없다면 인간관계는 생각의 지배를 받아 문제와 갈등에 사로잡히기 쉽다. 하지만 고요함이 있다면 무엇이든 다 끌어안을 수 있다. 인간관계에 고요함을 가져가는 또 다른 방법으로 깊이 듣기가 있다. 누군가의 말에 진정 귀기울일 때 고요함의 차원이 내면에서 솟아올라 관계의 중심에 자리한다. 하지만 깊이 듣기의 기술을 제대로 습득한 사람은 거의 없다. 대체로 사람들의 마음은 생각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기껏해야 그들은 당신이 한 말을 마음속으로 비판하거나 당신의 말이 끝난 다음 대꾸할 말을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심지어는 당신의 말은 전혀 듣지도 않고 혼자만의 생각에 빠져 있을 수도 있다. 깊이 듣기는 소리를 듣는 지각 작용을 훨씬 넘어선 곳에 있다. 깨어 있는 고요함이 내면에서 솟아올라 현존의 공간이 생성되고 그 안에서 상대의 말을 수용하는 것이다. 그 안에서 말은 이차적인 것이 된다. 말 자체는 의미가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다. 말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은 듣는 행위이며 또한 듣는 사람 안에서 솟아오르는 순수의식의 공간이다. 그곳은 의식이 통일되는 장소이다. 생각이 만들어낸 분리의 장벽 없이 상대를 만나는 곳이다. 이제 상대는 더 이상 '남'이 아니다. 그 공간 안에서 당신과 상대는 하나가 된다. 하나의 맑은 마음, 하나의 순수의식이 된다. - 에크하르트 톨레의 <고요함의 지혜>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