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무게 9kg 늘면 불임 가능성 10% 증가"
(워싱턴=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비만이거나 과체중인 남성이 날씬하거나 보통인 남성에 비해 불임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연구결과가 2일 제기됐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환경보건과학연구소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난 13년 동안 40세 이하 농부 1천468명을 대상으로 몸무게와 건강, 생식능력 등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마쿠 샐먼 연구팀장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남성의 몸무게가 20파운드(약 9kg) 늘면 불임 가능성을 10% 정도 늘어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비만인 여성이 날씬한 여성보다 임신하는 데 더 어려움을 겪는다는 연구결과는 여러 차례 있었으나 남성비만도 임신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제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조사결과 대상자 가운데 28%가 나이, 흡연, 음주, 살충제 또는 솔벤트 간접 흡입 등으로 불임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특히 연구팀은 나이에 상관없이 남성 비만도 불임에 영향을 주는 독립된 요소로 확인됐다면서 뚱뚱한 남성이 불임을 경험한 사례가 날씬한 남성에 비해 거의 2배에 달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또 이번 조사에서는 성관계 회수에 대해선 조사하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다른 연구결과에 따르면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남성의 정자가 보통이거나 날씬한 남성의 정자에 비해 질이 더 낮은 것으로 조사됐고 호르몬도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한편, 플로리다대학 연구팀은 이상적인 체중보다 1.5배 몸무게가 나가는 4세 비만 어린이 18명과 날씬한 어린이 24명을 비교실험한 결과 뚱뚱한 어린이들이 날씬한 어린이보다 지능지수도 낮고, 인식능력이 뒤졌으며 비만 어린이 두뇌에선 알츠하이머 환자와 유사한 두뇌손상도 확인됐다며 비만으로 인한 신진대사의 방해가 그 원인일 수 있다고 추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