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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로부인(水路夫人)

forever1 2008. 5. 30. 15:42
聖德王代, 純貞公赴江陵太守[今溟州], 行次海汀晝饍.
성덕왕대, 순정공부강릉태수[금명주], 행차해정주선.

성덕왕 때 순정공이 강릉태수(지금의 명주)로 부임하는 도중에 바닷가에서 점심을 먹었다.


傍有石嶂, 如屛臨海, 高千丈, 上有躑躅花盛開.
방유석장, 여병림해, 고천장, 상유척촉화성개.

곁에는 돌 봉우리가 병풍과 같이 바다를 두르고 있어 그 높이가 천 길이나 되는데, 그 위에 철쭉꽃이 만발하여 있다.


公之夫人水路見之, 謂左右曰 :「折花獻者其誰?」
공지부인수로견지. 위좌우왈 :「절화헌자기수?」

공의 부인 수로가 이것을 보더니 좌우 사람들에게 말했다. "꽃을 꺾어다가 내게 줄 사람은 없는가?"


從者曰 :「非人跡所到.」皆辭不能.
종자왈 :「비인적소도.」개사불능.

그러나 종자들은, "거기에는 사람이 갈 수 없는 곳입니다" 하고 아무도 나서지 못한다.


傍有老翁牽牸牛而過者, 聞夫人言, 折其花, 亦作歌詞獻之, 其翁不知何許人也.
방유로옹견자우이과자, 문부인언, 절기화, 역작가사헌지, 기옹불지하허인야.

이때 암소를 끌고 길을 지나가던 늙은이 하나가 있었는데 부인의 말을 듣고는 그 꽃을 꺾어 가사까지 지어서 바쳤다. 그러나 그 늙은이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가 없었다.


便行二日程, 又有臨海亭, 晝膳次, 海龍忽攬夫人入海, 公顚倒躄地, 計無所出.
편행이일정, 우유림해정, 주선차, 해룡홀람부인입해, 공전도벽지, 계무소출.

그 뒤 편안하게 이틀을 가다가 또 임해정에서 점심을 먹는데, 갑자기 바다에서 용이 나타나더니 부인을 끌고 바닷 속으로 들어갔다. 공이 땅에 넘어지면서 발을 굴렀으나 어찌 할 수가 없었다.


又有一老人告曰 :「故人有言, 衆口鑠金, 今海中傍生, 何不畏衆口乎? 宜進界內民, 作歌唱之, 以杖打岸, 則可見夫人矣.」
우유일로인고왈 :「고인유언, 중구삭금, 금해중방생, 하불외중구호? 의진계내민, 작가창지, 이장타안, 즉가견부인의.」

또 한 노인이 나타나더니 말한다. "옛 사람의 말에 여러 사람의 말은 쇠도 녹인다 했으니, 이제 바닷 속의 용인들 어찌 여러 사람의 입을 두려워하지 않겠습니까. 마땅히 경내(境內)의 백성들을 모아 노래를 지어 부르면서 지팡이로 강언덕을 치면, 부인을 만나 볼 수가 있을 것입니다."


公從之, 龍奉夫人出海獻之.
공종지, 룡봉부인출해헌지.

공이 그대로 하였더니 용이 부인을 모시고 나와 도로 바쳤다.


公問夫人海中事, 曰 :「七寶宮殿, 所饍甘滑香潔, 非人間煙火.」
공문부인해중사, 왈 :「칠보궁전. 소선감활향결. 비인간연화.」

공이 바닷속에 들어갔던 일을 부인에게 물으니 부인이 말한다. "칠보궁전에 음식은 맛있고 향기롭게 깨끗한 것이 인간의 연화(煙火)가 아니었습니다."


此夫人衣襲異香, 非世所聞.
차부인의습이향, 비세소문.

부인의 옷에서 나는 이상한 향기는 이 세상의 것이 아니었다.


水路姿容絶代, 每經過深山大澤, 屢被神物掠攬.
수로자용절대, 매경과심산대택, 루피신물략람.

수로부인은 아름다운 용모가 세상에 뛰어나 깊은 산이나 큰 못을 지날 때마다 여러 차례 신물(神物)에게 붙들려 갔다.


衆人唱海歌詞曰 :「龜乎龜乎出水路. 掠人婦女罪何極. 汝若㥬逆不出獻, 入網捕掠燔之喫.」
중인창해가사왈 :「귀호귀호출수로. 략인부녀죄하극. 여약아역불출헌. 입망포략번지끽.」

이때 여러 사람이 부르던 해가의 가사는 이러했다.「거북아, 거북아, 수로부인을 내놓아라, 남의 부인 앗아간 죄 그 얼마나 크랴. 네 만일 거역하고 내놓지 않는다면, 그물로 잡아서 구워 먹으리.」


老人獻花歌曰 :「紫布岩乎邊希執音乎手母牛放敎遣, 吾肹不喩慚肹伊賜等 花肹折叱可獻乎理音如」
로인헌화가왈 :「자포암호변희집음호수모우방교견. 오힐불유참힐이사등 화힐절질가헌호리음여」

노인의 헌화가(獻花歌)는 이러했다.「자줏빛 바위 가에 잡은 암소 놓게 하시고, 나를 부끄러워하지 않으신다면, 저 꽃 꺾어 바치오리다.」

    - 《삼국유사(三國遺事)》제2권(卷第二) <기이(紀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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