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인들은 단옷날 제철 음식을 이웃들과 나눠 먹으며 다가올 무더위에 지혜롭게 대처했다. 땀이 많이 나는 여름, 몸속의 독소를 제거하고 양기를 보충해 주는 수리취와 앵두, 매실 등의 제철 재료로 만든 맛과 영양이 골고루 들어간 단오 음식 몇 가지를 소개한다. 단옷날은 일명 수릿날이라고도 하는데, 조선 후기에 간행된 <동국세시기> ‘5월조’의 기록에 따르면 이날에는 산에서 자라는 ‘수리취’라는 나물을 뜯어 떡을 해 먹었다고 한다. 그 떡의 모양이 마치 둥그런 수레바퀴 같아 ‘수리’라는 명칭이 붙었다. 또 선인들은 여름철 건강을 위해 꿀을 섞어 달인 한약재인 제호탕을 항상 옆에 두고 음료처럼 마셨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제호탕은 더위를 피하게 해주고 갈증을 없애주며, 위를 튼튼하게 만든다고 한다. 주재료인 껍질 벗긴 매실은 당뇨, 설사, 기침에 도움이 되며 매실에 들어 있는 구연산은 체내 독소를 제거하고 산성화된 몸을 중화시키기 때문에 여자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여름철 찬 기운이 몸에 스며들어 배탈이 날 때면 제호탕은 ‘엄마손’만큼 특별한 약효를 발휘한다. 단옷날 즈음에 아주 잠깐 모습을 드러내는 앵두는 시기를 놓치면 1년 내내 눈 씻고 찾아봐도 쉽게 발견할 수 없는 과일로 앵두화채나 앵두편 등을 만들어 먹기 좋다. 앵두는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수분 대사를 활발하게 해 부종을 치료하는 데 좋고, 소화기관을 튼튼하게 해 건강하게 여름을 나게 해준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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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냄비에 앵두와 물을 넣어 중간 불에서 앵두가 무르도록 푹 끓인 후 체에 거른다. 2 1의 앵두 물에 설탕과 청포묵 가루를 넣어 잘 푼 다음 주걱으로 저어가며 중간 불에서 졸인다. 3 약간 되직해지면 꿀을 넣어 끓인 다음 볼 모양의 틀에 부어 식힌 후 꺼낸다. 앵두화채 재료 오미자 1컵, 생수 14컵, 설탕 2컵, 꿀 1/2컵, 앵두, 설탕, 잣 약간씩 1 오미자는 살짝 씻은 후 생수에 하룻밤 담가 우려낸 다음 고운 체에 거른다. 2 설탕과 꿀을 넣어 섞은 후 냉장고에 차갑게 둔다. 3 앵두는 씨를 빼고 설탕에 재운다. 4 차가운 오미자 물에 설탕에 재운 앵두를 넣고 잣을 띄운다. 수리취절편 재료 멥쌀 1되, 소금 1큰술, 수리취 300g, 참기름, 소금 약간씩 1 수리취는 깨끗이 다듬어 끓는 물에 소금을 약간 넣고 데친 뒤 잘 헹구어 물기를 짠다. 2 멥쌀은 씻어 충분히 불린 뒤 소금과 1의 데친 수리취를 넣어 빻아 가루로 만든다. 3 끓는 물을 2에 넣어 반죽을 한 다음 약간씩 떼어내 떡살로 눌러 무늬를 낸다. 4 김이 오른 찜통에 넣어 30분 정도 찐 다음 소금을 섞은 참기름을 바른다. 제호탕 재료 오매육 120g, 초과 7g, 백단향 3.75g, 축사밀 3.75g, 꿀 600g, 대추 약간 1 오매육은 굵게 간다. 2 초과, 백단향, 축사밀은 곱게 간 다음 1과 꿀을 넣어 잘 섞어 10시간 정도 중탕한다. 3 대추는 돌려 깎아 씨를 빼고 둥근 모양으로 얇게 썬다. 4 2를 생수에 푼 후 면보를 깐 체에 걸러 그릇에 담고 대추를 띄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