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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 은하수(milky way)
옛날 중국의 어느 마을에 나이든 부부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아기를 낳지 못해서 산에 가서 늘 기도를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할머니가(아기를 낳지 못하다 어느새 할머니가 되었지요) 빨래를 하고 있는데 산에서 큰 돌이 굴러오더니 할머니 앞에서 쫙 하고 갈라졌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아기가 나왔지요. 늙은 부부는 산에서 내려왔다 하여 이름을 산이라 짓고 잘 키웠습니다.
산이는 무럭무럭 커서 성인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산이의 가족과 나라 전체에 큰 일이 일어 났습니다. 동굴에 사는 용과 그 용의 동생인 바다에 사는 용이 서로 싸움을 한 것이지요.
어느날 형 용은 아우 용을 찾아갔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그들이라서 아우 용은 자기 집 앞에 심은 천도복숭아를 대접하였습니다. 그런데, 복숭아가 7개가 열려있었던 것이지요. 형은 자기가 4개를 먹겠다고 했고 아우도 자기가 더 많이 먹겠다고 티격태격 말다툼을 벌이다가 드디어 몸싸움을 벌이고, 하늘과 땅과 바다를 넘나드는 싸움을 하다 두 용이 그만 하늘에 머리를 박아 버린거예요. 두 용 모두 머리가 깨졌는데, 용뿐만 아니라 하늘에도 금이 가버렸습니다.
하늘에 구멍이 나자 하늘에서는 갑자기 우박이 쏟아지질 않나, 폭설이 내리질 않나.. 그래서 사람들은 살 수가 없었습니다. 산이네 가족도 마찬가지였구요. 산이는 아버지께 어떻게 하면 하늘을 메울 수 있는지 물어보았습니다.
아버지는
"글쎄, 푸른 수염 영감이라면 알 수 있을텐데.."
라고 말했지요. 그래서 산이는 푸른 수염을 찾아갔습니다.
산과, 들과 바다를 헤메다가 드디어 산이는 나무 위에서 자고 있는 푸른 수염을 만났습니다. 산이가 하늘을 고칠 방법을 물어보자, 푸른 수염은 저 산 넘어서 곰 왕을 찾아가라고 말했습니다. 곰 왕에겐 딸이 셋이 있는데 모두 다 하늘을 고칠 능력이 있으니 그중 한명을 색시로 맞으라는 말을 했습니다. 그리고서 산이에게 푸른 장갑을 주었지요.
산이는 곰왕을 불렀습니다.
"곰 왕, 딸을 내게 주시오~"
라고요. 하지만 곰 왕은 들은 척도하지 않았습니다. 산이는 푸른 장갑을 끼고 곰왕이 사는 산을 밀었습니다.
"에고고, 나 죽겠다.."
하며 곰왕은 첫째 딸을 내려 보냈습니다. 산이가
"나와 결혼해서 하늘을 고쳐주겠어?"
하니 첫째 공주는
"뭐하러 그런 힘든 일을 해요"
하며 다시 올라가 버렸습니다. 산이가 다시 장갑으로 산을 밀어보았지만 곰 왕은 들은 척도 하지 않았습니다.
산이는 다시 푸른 수염을 찾아갔습니다. 푸른 수염은 산이에게 파란 신을 주었습니다. 또다시 산이는 곰 왕한테 가서 신을 신고 발을 쿵쿵 구르며 딸을 주라고 하였습니다. 푸른 신으로 발을 구르니 산이 무너지고 지진이 나려고 했습니다. 결국 곰 왕은 둘째 딸을 주었지만, 그 딸도 귀찮고 싫다며 다시 올라가 버렸습니다.
산이는 하는 수 없이 다시 푸른 수염한테로 갔지요. 푸른 수염은 이번엔 파란 모자를 주었습니다. 산이는 다시 곰왕에게 가서 푸른 모자를 쓰고 머리로 쾅쾅 산을 박았습니다. 그러자 산의 모든 바위가 굴러 떨어지며 곰 왕은 셋째 딸을 주었습니다. 셋째 딸은 언니들과 달리 성품이 매우 착했습니다. 그래서 산이와 결혼해서 함께 하늘을 고치기로 했습니다.
하늘을 고치기 위해서는 하늘을 메울 만한 큰 천과 하늘에 그 천을 박을 만한 못과 망치가 있어야 한다고 공주가 말했습니다. 하늘을 박을 못이라면 용의 이빨과 뿔처럼 단단한 것이어야 했지요. 그런데, 공주에겐 신기한 주머니가 있었습니다. 그 주머니에 한 번 넣기만 하면 똑같은 것들이 다시 나오곤 했습니다. 또 공주는 이럴 때를 대비하여 양털로 긴 천을 뜨개질 해둔 것이 있었습니다.
산이는 신비한 주머니를 들고 용 형제를 찾아갔습니다. 용은 머리를 싸 메고 드러누워있었는데, 산이가 파란장갑과 신과 모자로 위협을 하니까 순순히 자기들의 뿔과 이빨을 나누어줄 수밖에 없었습니다.
산이와 셋째 공주는 열심히 하늘을 메우기 시작했습니다. 힘든 일이긴 하였지만, 힘을 합해 하늘을 고치니까 많은 사람들이 재난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후에 사람들은 하늘에 빛나는 은하수가 공주가 짠 양털천이고, 하늘의 별들은 공주와 산이가 박은 용의 이빨이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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