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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인동꽃 금은화

forever1 2008. 7. 12. 15:42

 

인동(忍冬)은 이름대로 모진 겨울을 얇은 이파리 몇 개로 견디어 내는 인고(忍苦)의 장한 뜻이 있는 식물이지만,

그 무성한 성질과 기품 있는 꽃이 어울리고 자랑할 만한 계절은 역시 여름이다. 인동꽃은 여름 꽃이다.

인동꽃이 핀 것을 보고 우리는 여름이 온 것을 안다. 여름의 시작과 함께 인동은 꽃망울을 터뜨린다.


인동은 그 꽃의 아름다움이 자랑할 만하다. 장미나 모란, 국화처럼 크고 화려하지 않은 대신 순결하고 섬세한 아름다움이

있다. 인동꽃 앞에 서면 수줍어하면서도 조용히 웃음 지며 다정하게 말을 걸어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인동꽃은

고산식물의 꽃과 같은 청초함이 있다. 첫여름이 시작되는 6월 초순부터 7월까지 줄기에 바싹 붙어 있는 잎의 어귀에서

보송보송한 잔털로 덮인 연한 노랑 색의 굽은 방망이 모양의 꽃봉오리가 두 개씩 나란히 자라 나와 4센티미터쯤 되었을 때

 활짝 벌어진다. 통꽃으로 긴 목의 중간쯤까지 꽃잎이 다섯 장으로 갈라지는데 그 중 넉 장은 한 쪽으로 모여 뒤로 살짝

젖혀지고 나머지 한 장은 좀더 깊게 갈라져 반대쪽으로 젖혀져 뒤로 약간 말린다. 다섯 개의 수술과 한 개의 암술은

꽃 가운데서 밖으로 길게 나온다. 인동꽃의 목이 길고 청수(淸水)한 자태가 학이 나는 모습을 닳았다 하여 노사등(鷺娑藤)

이라는 어려운 옛 이름도 있다.

 

인동꽃은 처음 필 때에는 흰색이다가 며칠 지나면 노랑색으로 변한다. 그래서 자세히 살펴보지 않으면 한 줄기에 흰꽃과

노랑꽃이 섞여 피는 것으로 보인다. 금은화(金銀花)란 이름은 금빛 은빛의 꽃이 사이좋게 섞여서 핀다고 하여 붙여 준

썩 잘 어울리는 이름이다. 금은만이 어찌 보물이랴, 금은화는 귀한 보물들을 온 몸에 달고 있다.


꽃이 아름다운 만큼 좋은 향기를 가진 식물이 많지 않은데 견주어 인동꽃에는 꽃에 어울리는 좋은 향기가 있다. 은은하면서

도 즐거운 환상에 젖어들게 하는 기분 좋은 향기가 난다. 향기만이 전부가 아니라 인동꽃 속에는 향기보다 더 달콤한 꿀이

많아 벌들이 많이 찾아온다. 그래서 인동꽃 주위는 벌들의 날갯짓 소리로 늘 소란스럽다. 꽃을 따서 거꾸로 물고 쪽 빨아

들이면 단물이 입안으로 쏙 들어오는데 양이 적어 감질나지만 시골아이들한테는 상당히 재미가 있다.

시골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들한테는 인동꽃의 단물을 음미하던 추억이 남아 있으리라.

 

출처 : 인동꽃 금은화
글쓴이 : 소나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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