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사랑하는 사람들**
인생은 사십대를 전후해서
확실히 커다란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점점 주변에
자기보다 나이 많은 사람보다
나이 적은 사람이 많아질 때 실감하게 된다.
자신의 마음은 항상 이십대 같은데
늘어만 가는 주름살과 흰머리카락,
그리고 커가는 아이들과
날로 무거워지는 어깨를 느끼면서
삶을 실감하게 된다.
그러므로 진정 삶을 사랑하는 사람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더욱 삶에 여유를 갖고
관조하며 풍요롭게 살아갈 수 있다.
헛된 욕심보다는 삶의 의미를 느끼며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문학수업을 받은 사십대 전후의 사람들은
글을 통해서 자신들 현재의 삶과 과거,
그리고 미래에 대한 많은 것을 발산하고 싶어한다.
때로는 자신감을 갖고 글을 쓰다가도 갑자기
후회하기도 하고 어떤 땐 모든 삶을 감추고 싶다가도
어떤 때는 모든 것을 다 드러내고 싶어한다.
인간의 삶은 나이대로의 멋을 알고 느끼며
살아가는 것이 참으로 아름다운 것이다.
이 세상이 내 마음대로 된다고
금방 살기 좋은 천국이 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아픔도 절망도 슬픔도 고뇌도 방문해주기에
더욱 삶을 중요하게 느끼며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어느 날 자신이 쓴 글에 대해 주변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고는 금새 얼굴이 환해져 기뻐하는
사람들을 보면 인생의 중반에 느껴보는 삶의 의미가
무척 새롭겠다는 느낌을 받는다.
우리들의 삶은 가꾸어지고 꽃피워지는 것이다.
누가 자신의 삶을 대신 살아갈 수 있겠는가.
행복은 아무런 노력 없이 거저 생기지 않는다.
우리가 삶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면
삶은 금방 꽃을 피워주고
열매를 맺게 해줄 것이다.
- 용혜원 "우리 서로 행복할 수 있다면"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