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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랬듯이
구석자리는 내 차지였지요
조용한 음악일수록 더욱더 짙게
내 가슴을 파고들고
난 펼쳐진 신문을 보는 둥 마는 둥
오로지 그대 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오늘은 웬일인지 그대가 늦고
그럴 때면 내 마음은
한 자리에 못 있습니다
공연히 첫잔만 만지작거리며
온갖 걱정에 휩싸입니다
혹시 오다가 무슨 일이 생긴 것은 아닐까
평소에는 꽤나 느긋한 편인 내가
그대에게만은 왜 이렇게
안절부절인지 모를 일입니다
주변에 있던 딴 손님들이
흘끔흘끔 쳐다봐도 어쩔 수 없습니다
난 어느덧 반 갑이나 남아 있던
담배를 다 피웠고 마지막 남은 한 개비를
비벼 끄고 있을 즈음,
누군가 나를
내려다보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아아 그렇습니다
그대는 항상 소리없이 내게 나타났지요
소리없이 내게 다가와
내 마른 가슴을 적셔주곤 했지요
비 오는 날 카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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