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하님의 시방

비 오는 날의 일기

forever1 2008. 6. 18. 12:48
 
     
     
     
          비 오는 날의 일기 - 이정하
     
     

         그대가 날 부르지 않았나요.
         하루 종일 난 창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았습니다.
     

         이런 날 내 마음은 어느 후미진
         찻집의 의자를 닮지요.
     
     
         비로소 그대를 떠나
         나를 사랑할 수 있지요. 안녕 그대여,
         난 지금 그대에게 이별을 고하려는 게 아닙니다.

         모든 것의 처음으로 되돌아가 다시 시작하려는
         것이지요. 당신을 만난 그날 비가 내렸고,
     

         당신과 헤어진 날도 오늘처럼 
         비가 내렸으니  안녕, 그대여.
     
     
         비만오면, 소나기라도 뿌리는 이런 밤이면 
         그축축한 냄새로 내 기억은 한 없이 흐려집니다.
     

         그럴수록 난 당신이 그리웁고
         처음부터 새로 시작하고 싶습니다.
     

         안녕 그대여, 그대가 날 부르지 않았나요.
         비가 오면 왠지 그대가 꼭 나를 불러줄 것 같아요
    .

     
     

       

       


       

'이정하님의 시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쯤에서 다시 만나게 하소서  (0) 2008.08.07
귀 로  (0) 2008.07.11
진실로  (0) 2008.05.31
추억, 오래도록 아픔  (0) 2008.05.26
그립다는 것은  (0) 2008.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