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님의 시

구름의 노래

forever1 2008. 5. 31. 12:45
      구름의 노래 / 이해인 구름도 이젠 나이를 먹어 담담하다 못해 답답해졌나? 하늘 아래 새것도 없고 놀라울 것도 없다고 감탄사를 줄였나? 그리움도 적어지니 괴로움도 적어지지? 거룩한 초연함인지 아니면 무디어서 그런 건지 궁금하고 궁금하다 대답해주겠니? 나의 삶은 당신을 향해 흐르는 한 장의 길고 긴 연서였습니다 새털구름, 조개구름 양떼구름, 꽃구름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여러 형태의 무늬가 가득하여 삶이 지루한 줄 몰랐습니다 오늘도 나는 열심히 당신을 찾고 있군요 내 안에는 당신만 가득하군요 보이는 그림은 바뀌어도 숨은 배경인 내 마음은 바뀌지 않았다고 나는 구름으로 흐르며 당신에게 편지를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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