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님의 시

이별보다 더 아름다운 슬픔은 없다

forever1 2009. 1. 21. 07:55


 

 

이별보다 더 아름다운 슬픔은 없다.



수없이 망설이며 사랑하는 것들을 떠나 보낸 뒤,



하얀 라일락 향기로 피어오르는나의 눈물,



이별은 야속하게 손을 내밀지만



서늘한 눈의 자비를 베풀며 떠나려 한다.



철 없는 나를 거울 앞에 세워



새 옷을 입혀 놓고 돌아서는 친구.



내가 비로소 유순한 영혼으로



당신께 돌아와 문을 여는 자유.



사무치던 서러움은 새가 되리라.



훨훨 날으고 싶은 기도와, 뉘우침의 산실



이별보다 더 후련한 비애는 없다.



 
이 해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