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내리는 날 사랑하고 싶다.

눈이 내리는 날 사랑하고 싶다 이효녕 나무가 헐벗은 추운 겨울 당신을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도 신비스럽게 생각되지만 떠남이 아쉬워 남은 낙엽을 덮는 눈이 내리는 아주 작은 공원에서 사랑을 나누며 속삭이고 싶습니다 우리가 만날 수 있다는 것은 하늘이 맺어 준 인연이기에 기다려 준 사람처럼 내게로 오는 당신 하늘의 축복을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눈처럼 순수한 사랑이고 싶습니다 눈이 가득 쌓이는 벤치에 앉아 나의 소중한 사랑의 언어가 뽀얀 입김으로 날아가 분홍빛 그대 가슴에 전해져 서로가 행복한 사랑이고 싶습니다 그 누구에게도 보일 수 없었던 내 마음 모두 드러내 놓고 진정한 사랑의 고백을 한 뒤 눈길을 하염없이 걷고 싶습니다 나란히 걸어가며 길 위에 찍히는 두 사람의 발자국 안에 담긴 사랑 이제 함께 가는 사랑의 기쁨이 되어 소복소복 내리는 눈의 높이만큼 내 가슴에 행복이 쌓인 큰산을 하나 만들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