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녕님의 시방

12월의 송가

forever1 2007. 12. 4. 08:08




12월의 송가


마지막 제야의 종을 울리는 저녁
노을을 안은 해가 너무 아쉽게 흐른다

일년동안 반복하여 떠오르던 해
그렇게 가고 오면서 세월을 꺼낸다

오늘은 빈 동산에 서서
물결로 오던 슬픔을 어둠의 칼로 자를까
보내려고 하는 마음이 숱하게 엇갈린다

살면서 오는 기쁨이 그늘이 되 듯
슬픔의 덩어리가 어둠에 잠긴다

차가운 하늘을 나는 철새의 울음 속으로
내 마음이 행복한 꿈으로 감싼다

아쉬움이 넘치는 빛들이 거리로 쏟아져
바람 속에서 부드러운 몸짓으로 나누는 석별
내일의 기다림으로 어쩔 수 없이 숨은 해
머나먼 강을 건너 밝은 미래를 안고 다시 올까

아쉽게 헤어져 잊혀진 얼굴들을 위하여
기원하는 마음으로 내 가슴 가득 채워 놓고
떠나간 사람들은 하늘 높이 마주 앉아
슬픈 그리움을 다시 새기고 있을까

오늘도 나는 술잔을 기울이며
떠나보낸 사람들 그리움에 취해
마른침으로 짧은 혀를 적셔가며
슬픈 생각을 갈아 흘러보낸다

이효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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