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시화님의 시방

첫사랑 / 류 시 화

forever1 2007. 4. 12. 16:38

첫사랑 /류시화 이마에 난 흉터를 묻자 넌 지붕에 올라갔다가 별에 부딪친 상처라고 했다 어떤 날은 내가 사다리를 타고 그 별로 올라가곤 했다 내가 시인의 사고방식으로 사랑을 한다고 넌 불평을 했다 희망 없는 날을 견디기 위해서라고 난 다만 말하고 싶었다 어떤 날은 그리움이 너무 커서 신문처럼 접을 수도 없었다 누가 그걸 옛 수첩에다 적어 놓은 걸까 그 지붕 위의 별들처럼 어떤 것이 그리울수록 그리운 만큼 거리를 갖고 그냥 바라봐야 한다는걸 맑은 하늘에서 가느다란 눈발이 흩날리는 모습을 눈이 시리도록 바라보았습니다 매운 날씨탓은 아닌것 같았고... 마른풀을 태우며 나는 연기때문인지... 눈물을 닦으며 날씨 때문에 마음이 추워진거라고 나무라며 아릿하게 아프기도 아련하게 슬프기도했던 기억을 따뜻한 가슴에 묻으며 함께 떠올렸던 싯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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