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약초

참나리꽃의 전설

forever1 2008. 6. 25. 12:18


 


 


 


 


 


 



 
참나리꽃


바람이 그리운 날
참나리꽃이
작은 뜰 구석에 화사하게 피었습니다
나보다 한 뼘이나 더 큰 키를 자랑하며
그리움에 작아져가는
내 마음을 조롱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름답습니다"

꽃도 바람이 그리운가 봅니다
가려진 담벼락 위로 얼굴을 내밀고
여리고 긴 꽃대가
바람에 흔들릴 것을 알면서
바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리움이란 다 그런가 봅니다"

한많은 세월에 풀이를 하듯
풋고추같은 꽃망울이
자반 뒤집듯 활짝 피었습니다
"맺힌 한이야 사람보다 더하랴마는"
 
 





 
꽃에 얽힌 이야기

옛날 한 마을에 한 아리따운 처녀가 살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그 고을엔 행동거지가
아주 나쁜 고을 원님의 아들이 있었답니다.
그는 아버지의 권세를 믿고 나쁜 짓만 골라서 했습니다.

그래도 보는 눈은 있었는지 마을의 그 예쁜 처녀를
보고는 첫눈에 반해 버렸습니다.
그러나 처녀는 마음속에 품고 있는 총각이 따로 있었지요.

어느 날 그 못된 원님의 아들이 그녀를 강제로 희롱하려 했지만
처녀가 끝내 거부하자 그 처녀를 죽이고 말았습니다.
이후 원님의 아들은 자기의 잘못을 반성하고
그녀를 양지 바른 곳에 묻어 주었는데 그 무덤 위에 나리꽃이 피어났다고 합니다.

원님의 아들이 그 예쁜 꽃에 다가가니 꽃에서 역겨운 냄새를 내면서
원님의 아들이 오는 것을 막았다고 합니다.
꽃이 되어서도 자신의 마음을 지킨 꽃,
그래서 순결을 지킨 처녀의 넋을 지닌 꽃이 나리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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