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화는 '구중궁궐(九重宮闕)의 꽃' 이라고도 불리우는데,
그것은 꽃에 얽힌 전설 때문이다.
[2]능소화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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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광해군시절 세상은 어지럽고 임금의 사치와 향락은 날이 갈수록 더해가니 | |||||||||||||||||||||||||||||||||||||
궁궐에는 간신과 아부하는 척신뿐 누구하나 임금에게 나라와 백성을 걱정하는 신하가 없더라. | |||||||||||||||||||||||||||||||||||||
이러한 시절에 깊고 깊은 구중궁궐(九重宮闕) 속에 | |||||||||||||||||||||||||||||||||||||
어느 이름 모를 시골 몰락한 선비네에서 차출(差出)되어 | |||||||||||||||||||||||||||||||||||||
끌려온 처녀가 궁녀로 있게 되었는데 | |||||||||||||||||||||||||||||||||||||
시절이 하~어지러워 권력 없고 힘없는 부모는 | |||||||||||||||||||||||||||||||||||||
딸년이 궁녀로 끌려가는데도 어찌할 도리가 없더라. | |||||||||||||||||||||||||||||||||||||
비록 몰락하여 씨레기 보리죽을 먹고 살망정 집안에서는 딸을 곱게 키워 | |||||||||||||||||||||||||||||||||||||
삼강오륜(三綱五倫)에 사람 사는 예절을밤낮으로 익히게 하였으니 | |||||||||||||||||||||||||||||||||||||
심성이 곱고 품행이 방정하니 많고 많은 궁녀들 중에서도 | |||||||||||||||||||||||||||||||||||||
단연 군계일학(群鷄一鶴)의 면모더라. | |||||||||||||||||||||||||||||||||||||
궁녀가 하는 일이야 허드레 일이지만 | |||||||||||||||||||||||||||||||||||||
손 매무새가 곱고 몸가짐이 정갈하니 상궁들의 자랑이 입에서 입으로 번지니, | |||||||||||||||||||||||||||||||||||||
임금의 비위나 맞추는 채홍사의 귀에도 어렴풋 스민지라. | |||||||||||||||||||||||||||||||||||||
하여, 어느 꽃피는 날 광해군의 술자리에 불리어 나가게 되었더라. | |||||||||||||||||||||||||||||||||||||
궁녀는 오금이 저리어 고개 숙이고 엎드려 있으려니, | |||||||||||||||||||||||||||||||||||||
" 너의 이름이 무엇인고~ " 하는 소리에 | |||||||||||||||||||||||||||||||||||||
조그마한 목소리로 " 소화라 하옵니다 " 하더라. | |||||||||||||||||||||||||||||||||||||
광해군 얼핏 보니 이팔청춘 아리따움이 갓 피는 이른 봄 매화인양 | |||||||||||||||||||||||||||||||||||||
자태 곱고 목소리 또한 옥쟁반에 옥구슬 구르는 듯하여 | |||||||||||||||||||||||||||||||||||||
한잔 술 따르게 하니 임금 비위 맞추어 잠자리 마련하는 채홍사 만면에 | |||||||||||||||||||||||||||||||||||||
음흉한 웃음이 번지는구나 | |||||||||||||||||||||||||||||||||||||
무수한 궁녀들이 나랏님과 하룻밤 운우지정(雲雨之情) 쌓는 것을 소원으로 하여 | |||||||||||||||||||||||||||||||||||||
온갖 교태와 웃음을 흘리건만, 산중에 피는 꽃이런가 | |||||||||||||||||||||||||||||||||||||
소화는 곱고 고울 뿐 어디에도 이러한 기색이 없으니 | |||||||||||||||||||||||||||||||||||||
광해군은 술 따르는 소화를 정(情))있게 보더라. | |||||||||||||||||||||||||||||||||||||
하루 밤 회포(懷抱)야 임금에게 대수랴 | |||||||||||||||||||||||||||||||||||||
꽃피는 시절에 소화는 나라님을 모시고 | |||||||||||||||||||||||||||||||||||||
춘풍(春風)에 허리허리 감으며 깊고도 깊은 순정을 받쳤으니 | |||||||||||||||||||||||||||||||||||||
광해군 인들 그 정성 그 마음 모르리요. | |||||||||||||||||||||||||||||||||||||
봄밤에 녹는 향초에 심지 돋구고, 주고 받는 말이 곱고 고운데 | |||||||||||||||||||||||||||||||||||||
소화의 소견 또한 유식하여 | |||||||||||||||||||||||||||||||||||||
광해군의 마음이 절로 기쁘니 한밤에 나누는 정이 만리장성(萬里長城) 인양 높고 길더라 | |||||||||||||||||||||||||||||||||||||
" 내 너를 잊지 않으마 " | |||||||||||||||||||||||||||||||||||||
임금의 약속이야 거짓이 있으리요. | |||||||||||||||||||||||||||||||||||||
세월은 흘러 만물이 지는 가을이 찾아 왔건만 | |||||||||||||||||||||||||||||||||||||
님은 한번 가시더니 무정한 님이 되어 오실 줄을 모르니 | |||||||||||||||||||||||||||||||||||||
임향한 일편단심(一片丹心)이야 구중궁궐(九重宮闕) 깊은 처소 | |||||||||||||||||||||||||||||||||||||
외로운 여인되어 부르심을 한없이 기다리더라. | |||||||||||||||||||||||||||||||||||||
기다린들 무엇하나 오매불망(寤寐不忘) 그리워 한들 무엇하나 | |||||||||||||||||||||||||||||||||||||
높고높은 나랏님이야 궁녀와 지낸 하룻 밤 풋사랑쯤 기억조차 있으리요. | |||||||||||||||||||||||||||||||||||||
이미 님은 저 하늘 저별처럼 멀고 멀뿐 잡을 수도 품을 수도 없으려니 | |||||||||||||||||||||||||||||||||||||
여인의 심정은 시퍼런 멍이 되고 병이되어 | |||||||||||||||||||||||||||||||||||||
한 끼니 밥술마저 먹는 양이 날이 갈수록 적어 지는구나. | |||||||||||||||||||||||||||||||||||||
돌보는 궁녀마저 불쌍하고 안쓰러워 죽을 써서 소화의 입에 넣어본들 | |||||||||||||||||||||||||||||||||||||
님 그리워 병이든 몸 딱히나 입맛이 있으리요 | |||||||||||||||||||||||||||||||||||||
이리 앓고 저리 굶어 이팔청춘 젊은 몸이 마른가지 등걸 같네. | |||||||||||||||||||||||||||||||||||||
세월은 새봄 되어 온갖 꽃 저리피고 이새 저새 봄노래에 산천이 노곤한데 | |||||||||||||||||||||||||||||||||||||
소화는 병이 날로 깊어 급기야는 불쌍히 홀로 죽는구나. | |||||||||||||||||||||||||||||||||||||
죽어진들 잊으리요, 떠나간들 잊으리요, | |||||||||||||||||||||||||||||||||||||
못이룬 사랑이야 어이 잊고 홀로 가리요. | |||||||||||||||||||||||||||||||||||||
단한번 맺은 사랑 그 사랑에 한생을 피웠으니 | |||||||||||||||||||||||||||||||||||||
보는 이도 불쌍하고 듣는 이도 애닯구나. | |||||||||||||||||||||||||||||||||||||
허나 어찌하랴! 민초의 딸로 태어나 궁녀의 신분이었으니 | |||||||||||||||||||||||||||||||||||||
신분 있는 벼슬아치 한사람 나서서 장례를 치루려 하지 않으니 | |||||||||||||||||||||||||||||||||||||
그나마 인정 많은 몇몇 상궁이 불쌍한 몸 하나 거둬 궁궐 끝자락 담장 밑에 묻으니 | |||||||||||||||||||||||||||||||||||||
오호라 넋이라도 어이 슬퍼 안 하리요... | |||||||||||||||||||||||||||||||||||||
그리하여 소화는 죽은 후 넋마저도 한이 깊어 묻힌 곳에서 떠날 줄을 모르고 | |||||||||||||||||||||||||||||||||||||
이듬해 봄이 되어 묘소에서 싹티워 돋아나니 | |||||||||||||||||||||||||||||||||||||
능라수(綾羅樹) 처럼 휘어져 오르면서 붉은 꽃으로 피어나니 | |||||||||||||||||||||||||||||||||||||
이를 본 궁녀들이 소화의 넋 꽃이라 모두들 말하며 능소화라 칭 하더라. . |
출처 : 능소화의전설
글쓴이 : 29기A,park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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