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약초

[스크랩] 능소화의전설

forever1 2008. 7. 1. 13:14

 

            능소화는 '구중궁궐(九重宮闕) ' 이라고도 불리우는데,

                      그것은 꽃에 얽힌 전설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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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능소화 의 전설
옛날 궁궐에, 자태와 용모가 매우 곱고 아리따운 '소화' 라는 복숭아빛 뺨을 가진 예쁜 궁녀가 있었다. 눈에 띄게 아름다운 그녀가 임금의 눈에 띄지 않을리 없었고, 어느 날, 임금이 그녀를 보자마자 첫눈에 반하게 되고, 그렇게 소화는 임금과의 꿈과 같은 하룻밤을 보내게 되고 빈의 자리에 앉게 되었다. 
하루 아침에 신분 상승으로 처소가 궁의 한 곳에 마련이 되었으나, 어떻게 된 영문인지, 그날 이후로 
임금은 소화의 처소를 찾지 않는 것이었다. 그 이유는 빈의 자리에 오른 여러 빈들의 음모였다. 
그녀를 시샘하여 온갖 음모로 소화는 궁궐 가장 깊은 곳의 처소까지 까지 밀려나게 되고.. 
여느 궁녀들 같았으면 어떻게 해서라도 갖은 술수로 임금을 꾀었겠지만, 착한 소화는 그러지를 않았다. 
그러한 사실도 모른 채, 소화는 임금이 찾아 오기만을 매일 매일 기다렸다
혹시나 임금이 자기 처소 가까이에 왔다가 그냥 돌아가지나 않았나 해서 담장 아래서 서성이며 
행여 발자국 소리라도 나지 않을까 귀를 기울이고, 혹여 그림자라도 비치지 않을까 담장 너머로 고개를 세우기도 하며, 식음도 거의 전폐하다시피 하며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그러는 중에 기다림의 세월도 제법 흐르고 소화의 임금에게로 향한 애끊는 마음은 점점 병으로 이어지고, 영양실조와 상사병에 급기야 정신을 잃고 쓰러지게 되고, 곧 죽고 말았다. 권세를 누린 빈이었다면 
초상도 화려하게 치뤄졌겠지만, 잊혀진 구중궁궐의 한 가련한 여인은 초상조차 제대로 치뤄지지 않은 채, 
초라하게 담장가에 묻혔다. 언제까지나 임금을 기다리겠노라며, 자신이 죽으면 담장가에 묻어달라는 
그 유언대로 시녀들은 시행했던 것이다. 그 후, 담장 밑에서 덩굴이 올라와 예쁜 꽃을 피웠는데, 
꽃이 바로 능소화' 이다. 
 능소화는 세월이 흐르면 흐를수록 더 많이 담장을 휘어감고 밖으로 얼굴을 내미는데, 그 모습이 정말 귀를 활짝 열어 놓은 듯 하다. 소화가 오매불망 임금을 기다리며 그랬듯이, 담장에 축축 늘어지며, 
조금이라도 더 잘 보려고 더 높이 휘감고 오르며, 발자국 소리를 더 잘 들으려 더 넓게 꽃잎을 벌린듯한 모습으로 보여지기도 하는것 같다 

 

[2]능소화 전설                               

 

옛날 광해군시절 세상은 어지럽고 임금의 사치와 향락은 날이 갈수록 더해가니 
궁궐에는 간신과 아부하는 척신뿐 누구하나 임금에게 나라와 백성을 걱정하는 신하가 없더라. 
이러한 시절에 깊고 깊은 구중궁궐(九重宮闕) 속에 
어느 이름 모를 시골 몰락한 선비네에서 차출(差出)되어 
끌려온 처녀가 궁녀로 있게 되었는데 
시절이 하~어지러워 권력 없고 힘없는 부모는 
딸년이 궁녀로 끌려가는데도 어찌할 도리가 없더라. 
비록 몰락하여 씨레기 보리죽을 먹고 살망정 집안에서는 딸을 곱게 키워 
삼강오륜(三綱五倫)에 사람 사는 예절을밤낮으로 익히게 하였으니 
심성이 곱고 품행이 방정하니 많고 많은 궁녀들 중에서도 
단연 군계일학(群鷄一鶴)의 면모더라. 
궁녀가 하는 일이야 허드레 일이지만 
손 매무새가 곱고 몸가짐이 정갈하니 상궁들의 자랑이 입에서 입으로 번지니, 
임금의 비위나 맞추는 채홍사의 귀에도 어렴풋 스민지라. 
하여, 어느 꽃피는 날 광해군의 술자리에 불리어 나가게 되었더라.
궁녀는 오금이 저리어 고개 숙이고 엎드려 있으려니, 
" 너의 이름이 무엇인고~ " 하는 소리에 
조그마한 목소리로 " 소화라 하옵니다 " 하더라. 
광해군 얼핏 보니 이팔청춘 아리따움이 갓 피는 이른 봄 매화인양 
자태 곱고 목소리 또한 옥쟁반에 옥구슬 구르는 듯하여 
한잔 술 따르게 하니 임금 비위 맞추어 잠자리 마련하는 채홍사 만면에 
음흉한 웃음이 번지는구나 
무수한 궁녀들이 나랏님과 하룻밤 운우지정(雲雨之情) 쌓는 것을 소원으로 하여 
온갖 교태와 웃음을 흘리건만, 산중에 피는 꽃이런가 
소화는 곱고 고울 뿐 어디에도 이러한 기색이 없으니 
광해군은 술 따르는 소화를 정(情))있게 보더라. 
하루 밤 회포(懷抱)야 임금에게 대수랴 
꽃피는 시절에 소화는 나라님을 모시고 
춘풍(春風)에 허리허리 감으며 깊고도 깊은 순정을 받쳤으니 
광해군 인들 그 정성 그 마음 모르리요. 
봄밤에 녹는 향초에 심지 돋구고, 주고 받는 말이 곱고 고운데 
소화의 소견 또한 유식하여 
광해군의 마음이 절로 기쁘니 한밤에 나누는 정이 만리장성(萬里長城) 인양 높고 길더라 
" 내 너를 잊지 않으마 " 
임금의 약속이야 거짓이 있으리요. 
세월은 흘러 만물이 지는 가을이 찾아 왔건만 
님은 한번 가시더니 무정한 님이 되어 오실 줄을 모르니 
임향한 일편단심(一片丹心)이야 구중궁궐(九重宮闕) 깊은 처소 
외로운 여인되어 부르심을 한없이 기다리더라. 
기다린들 무엇하나 오매불망(寤寐不忘) 그리워 한들 무엇하나 
높고높은 나랏님이야 궁녀와 지낸 하룻 밤 풋사랑쯤 기억조차 있으리요. 
이미 님은 저 하늘 저별처럼 멀고 멀뿐 잡을 수도 품을 수도 없으려니 
여인의 심정은 시퍼런 멍이 되고 병이되어 
한 끼니 밥술마저 먹는 양이 날이 갈수록 적어 지는구나. 
돌보는 궁녀마저 불쌍하고 안쓰러워 죽을 써서 소화의 입에 넣어본들 
님 그리워 병이든 몸 딱히나 입맛이 있으리요 
이리 앓고 저리 굶어 이팔청춘 젊은 몸이 마른가지 등걸 같네. 
세월은 새봄 되어 온갖 꽃 저리피고 이새 저새 봄노래에 산천이 노곤한데 
소화는 병이 날로 깊어 급기야는 불쌍히 홀로 죽는구나. 
죽어진들 잊으리요, 떠나간들 잊으리요, 
못이룬 사랑이야 어이 잊고 홀로 가리요. 
단한번 맺은 사랑 그 사랑에 한생을 피웠으니 
보는 이도 불쌍하고 듣는 이도 애닯구나. 
허나 어찌하랴! 민초의 딸로 태어나 궁녀의 신분이었으니 
신분 있는 벼슬아치 한사람 나서서 장례를 치루려 하지 않으니 
그나마 인정 많은 몇몇 상궁이 불쌍한 몸 하나 거둬 궁궐 끝자락 담장 밑에 묻으니 
오호라 넋이라도 어이 슬퍼 안 하리요... 
그리하여 소화는 죽은 후 넋마저도 한이 깊어 묻힌 곳에서 떠날 줄을 모르고 
이듬해 봄이 되어 묘소에서 싹티워 돋아나니 
능라수(綾羅樹) 처럼 휘어져 오르면서 붉은 꽃으로 피어나니 
이를 본 궁녀들이 소화의 넋 꽃이라 모두들 말하며 능소화라 칭 하더라. . 

출처 : 능소화의전설
글쓴이 : 29기A,park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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