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약초

[스크랩] 능소화의 전설

forever1 2008. 7. 1.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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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꽃을 "구중궁궐의 꽃"이라 칭하기도 하는데 여기에는 다음과 같은 애달픈 이야기가 전해진다.

 

옛날 옛날 아주 옛날에  복숭아 빛 같은 뺨에 자태가 고운 "소화"라는 어여쁜 궁녀가 있었다.

임금의 눈에 띠어 하룻밤 사이 빈(嬪)의 자리에 앉아 궁궐 한곳에 처소가 마련되었으나, 어찌된

일인지 임금은 그 이후로 빈의 처소에 한번도 찾아 오지를 않았다.

빈이 여우같은 심성을 갖었더라면 온갖 방법과 교태를 다하여 임금을 불러들였건만, 심성이 착하고

무던했던 빈은 그러질 못하고 오로지 임금이 찾아 오기만을 기다리고 기다렸다.

 

그러나 궁에는 빈이나, 소의, 희빈등 처첩이 어디 한둘이겠는가.....그들의 시샘과 음모로 그녀는

밀리고 밀려 궁궐의 가장 깊은 처소까지 밀려난 빈은 그런 음모를 모른채 마냥 임금이 찾아 오기

만을 기다렸다.

혹시나 임금이 자기 처소에 가까이 왔는데 그냥 돌아가는 않았는가 싶어 담장안을 서성이며 넘겨다

보며 발자국소리라도 나지않을까, 그림자라도 비치지 않을까 담장을 너머너머 쳐다보며 안타까이

기다림의 세월이 흘러가고 있었다.

(사랑받지 못하는 여인은 아주 살이 많이 불던가 아니면 여위어 간다는 사실을 혹시 아십니까?

스트레스가 쌓이면 여자는 엄청 먹어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물 한 모금 넘기지 못하는 사람이

있답니다. 혹시 옆에 늘 같이 있어주는 동반자를 보세요 해당되는 남정네들 반성하시기를.....^^*)

 

그러던 어느 여름날 기다림에 지친 이 불행한 여인은 상사병 내지는 영양실조로 새상을 뜨게된다.

권세를 누렸던 빈이었다면 초상도 거창했겠지만 잊혀진 구중궁궐의 한 여인은 초상조차도 치뤄지지 않은채 "담장가에 묻혀 내일이라도 오실 임금님을 기다리겠노라"는 그녀의 유언을 시녀들은 그대로 시행했다. 더운 여름이 시작되고 온갖 새들과 벌 나비들이 꽃을 찾아 모여드는데, 빈의 처소 담장에는 조금이라도 더 멀리 밖을 보려고 높게, 발자국소리를 들으려고 꽃잎을 넓게 벌린 꽃이 피었으니, 그것이 능소화다. 덩굴로 크는 아름다운 꽃이다.

 

아무튼 능소화는 세월이 흐를수록 더 많이 담장을 휘어감고 밖으로 얼굴을 내미는데, 그 꽃잎의 모습이 정말 귀를 활짝 열어 놓은 듯 하다.

한이 많은 탓일까, 아니면 한 명의 지아비 외에는 만지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였을까? 꽃모습에 반해 꽃을 따면 꽃에 묻어있는 독이 눈에 들어가 실명을 한다는 말도 있다. 장미는 그 가시가 있어 더욱

아름답듯이 능소화는 독이 있어 더 만지고 싶은 아름다움이 있다고 한다. 

한여름 오랫동안 눈으로만 감상할 수 있는 꽃이라는 것을 한나라의 임금은 기억 못하더라도 우리는

기억해 만지지말고 즐기시기를.....

출처 : 능소화의 전설
글쓴이 : 우포 성득용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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