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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선 상상할 수 없는 덴마크 회사의 징계

forever1 2017. 10. 13. 09:02


한국에선 상상할 수 없는 덴마크 회사의 징계


     
tvN '행복난민' 캡처


[아시아경제 씨쓰루 최영아 기자] 한국 회사에서는 쉽게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덴마크 회사에서는 실제로 벌어지고 있다.

지난 8일 방송된 tvN '행복난민'에서는 덴마크에서 건축 회사에 다니는 이진호 씨와 이효진 씨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이들이 밝힌 덴마크 회사의 근무 환경은 한국과는 너무도 달랐다.

보통 출근, 퇴근 시간으로 회사에 있었던 시간을 기록하는 한국과 달리 덴마크에서는 양심적으로 일한 시간을 입력한다고 했다. 점심을 먹은 시간부터 커피를 마시거나 휴식을 취한 시간 등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회사에서 일한 시간만을 기입하는 근무 시스템이다. 이 회사에서는 일주일에 100시간 넘게 일하면 효율성이 없는 것으로 평가받는다고.

이진호 씨는 "처음 입사했을 때 야근에 주말 근무까지 했는데 인사팀에서 메일이 왔다"며 "경고를 받고 일주일 동안 출근을 못했다"고 했다. 인사팀에서 보내 온 메일에는 "그러면 네 삶이 무너지고 (일과 생활의) 균형을 잃고 오래 일을 못 한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그는 일주일 강제 휴가라는 징계를 받았다.

인턴으로 근무하는 이효진 씨는 "눈치 안보고 자유롭게 쉴 수 있다는 것"을 덴마크에서 회사를 다니며 좋은 점으로 꼽았다. 그렇다면 왜 한국에서는 대부분의 직장인이 휴가를 낼 때 눈치를 볼까.

이진호 씨는 그 이유가 '결정권'에 달려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한국에서는 일을 하면서도 무언가의 부품처럼 느껴졌는데, 덴마크에 와서는 모든 선택권이 내게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면 오늘 집에 몇 시에 갈지, 내일 회사에 몇 시에 올지를 직원 개인이 선택할 수 있다는 것. 이진호 씨는 "선택권이 내게 있다 보니 회사 생활이 즐거울 수밖에 없다. 그만큼 책임감은 더 크다"고 설명했다.

한편 '행복난민'은 유럽의 대표적인 복지 국가 덴마크를 방문해 각계각층의 이야기를 들으며 북유럽형 복지 모델과 한국형 모델 사이에서 해법을 찾아가는 새 예능 다큐멘터리다.

최영아 기자 cya@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