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레옹의 황금 월계수 잎 8억원에 낙찰
입력 2017.11.21. 03:02
[동아일보]
왕관 쓴 나폴레옹의 모습이 담긴 초상화 오스나 제공 |
19일 오후 보나파르트 나폴레옹과 부인 조제핀이 자주 찾아 사랑을 나누었던 프랑스 파리 근교 퐁텐블로성 바로 옆 오스나 경매 건물. 경매를 진행하던 사회자가 164번을 외치자 200여 명의 청중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이날 경매에 참가한 나폴레옹 물품 전문 수집가인 큰손 피에르 장 샬렁숑의 얼굴에도 긴장감이 역력했다.
나폴레옹 대관식용 왕관 잎사귀 62만5000유로 (약 8억1250만 원) |
그러나 1817년 나폴레옹이 세인트헬레나에 유배돼 있던 시절 당시 프랑스 왕은 나폴레옹의 흔적을 없애기 위해 왕관을 녹여서 없애버렸다. 남은 6개의 잎사귀가 나폴레옹 황제 왕관의 상징이 됐다. 경매회사 오스나는 비앙네의 자손들에게 직접 금 잎사귀 한 개를 받아 경매에 내놓았다. 한 개는 32년 전 경매를 거쳐 퐁텐블로성 안에 전시되고 있고 나머지 4개의 행방은 정확히 알지 못한다.
나폴레옹 실크 조끼 13만7500유로 (약 1억7880만 원) |
이 잎사귀의 무게는 불과 10g. 금값으로만 치면 500달러에 불과하지만 역사적 가치가 더해지면서 무려 1474배의 값어치로 평가받은 것이다. 샬렁숑은 이날 경매에서 이 금 잎사귀를 놓쳤지만 나폴레옹이 썼던 접시와 찻잔 수저 등 여러 개의 물품을 개당 수천만 원이 넘는 금액에 낙찰받았다. 그는 기자에게 “금 잎사귀를 놓쳐 아쉽지만 그만큼 나폴레옹의 물건이 인기가 많다는 게 또 증명됐다”며 “내가 수집한 나폴레옹 전시품으로 한국에서 전시회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왕관 세공사가 만든 남자 보석함 5만8150유로 (약 7560만 원) |
경매는 감정사들이 책정한 평가액부터 시작된다. 가끔 아무도 참여하지 않은 물건도 있었지만 대부분 평가액과 비슷하게 낙찰됐다. 그러나 때로는 평가액의 10배가 넘는 금액에 낙찰되기도 한다. 감정사인 마리 드 라 슈바흐디에흐는 “가격을 평가하는 참고 기준이 없기 때문에 평가가 쉽지 않다. 우리는 평가액을 줄 뿐 모든 가격은 경매장에서 결정된다”고 말했다.
조제핀이 쓰던 보석함 15만6250유로 (약 2억310만 원) |
나폴레옹 왕관을 만든 금 세공사 비앙네가 만든 유일한 남자 보석함인 165번 역시 5만8150유로(약 7560만 원)의 비싼 가격에 낙찰됐는데, 그 주인공은 루브르 박물관이었다. 사회자가 “프랑스에 남게 돼 다행”이라고 말하자 청중석에서 박수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퐁텐블로=동정민 특파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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