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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물을 20L 마셔야 사는 독일 남성

forever1 2017. 12. 6.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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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물을 20L 마셔야 사는 독일 남성

김유진 인턴 입력 2017.12.05. 15:00


하루에 물을 20L 마셔야만 살 수 있는 한 남성의 사연을, 4일 독일의 지역 매체인 노이에 베스트필리셔(Neue Westfälische)가 보도했다.

독일의 건축가인 마크 우벤호스트(35)는 날 때부터 ‘요붕증(diabetes insipidus)’을 앓고 있다. 요붕증은 비정상적으로 많은 양의 소변이 생성되고 과도한 갈증이 따르는 질환이다. 그의 하루는 큰 물병과 함께 시작하며, 수분을 공급하고 화장실에 가서 비우는 일을 반복한다. 하루에 화장실을 50번 이상 간다고. ‘응급 상황’이 어떻게 일어날지 예측할 수 없어, 장시간 비행은 꿈도 못 꾼다.

지속적인 갈증은 이제 삶의 일부가 됐다. 물을 충분히 마시지 않으면 몸이 마르기 시작해, 몇 시간 내 갈증으로 숨질 수 있다. 그가 겪는 갈증은 보통 사람이 겪는, 물 한두 잔 마시면 풀리는 수준이 아니다. 한 시간 이상 갈증을 내버려 두면, 그는 일반인이 2,3일 수분 부족으로 지낸 것과 같은 정도의 탈수 증상을 겪는다. 입술 갈라짐과 어지럼증, 착란 등이 시작된다고. 밤에도 두 시간 이상 지속적으로 잔 적이 없다.

마크는 실제로 요붕증으로 인해 거의 죽기 직전까지 갔던 일도 있었다. 하루는 밤 10시 30분 퇴근길에, 물을 챙기지 않았다. 평소라면 통근시간이 길지 않아 문제 될 것이 없지만, 그날은 기차가 고장 나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오래 물을 마시지 못했다. 역에서 내리자마자 탈수 증상이 시작돼 죽을 위기에 놓였을 때, 마침 그의 사정을 아는 친구를 우연히 만나 살 수 있었다고.

마크는 어릴 적엔 몸 상태를 잘 조절할 수 있어, 친구도 많이 사귀고 보통의 삶을 살았지만 사춘기에는 깊은 우울증에 빠진 적도 있다고 밝혔다. 증상이 심해지면서 피로 우울증에 걸렸던 것 같다고.

하지만 이제 그는 자신의 삶을 오히려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산다고. 마크는 “장거리 여행은 못 가지만 그만큼 사는 곳의 소중함을 느낀다”며 지금의 삶이 소중하다고 했다. 그는 여러 지역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직접 축제를 기획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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