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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암 소녀의 유언 "자신을 위한 삶을 살아라"

forever1 2018. 1. 9. 07:31




희귀암 소녀의 유언 "자신을 위한 삶을 살아라"

전채리 입력 2018.01.08. 14:05


건강했던 모습의 홀리./홀리 부처 페이스북
희귀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소녀의 유서가 온라인에서 주목받고 있다.

슬픈 사연의 주인공은 지난 4일(현지시간) 끝내 목숨을 잃은 27살 홀리 부처다. 홀리는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에 살던 유잉육종(Ewing’s sarcoma) 환자다. 유잉육종은 주로 뼈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소아, 청소년 사이에서 발병률이 높은 희귀암이다.

홀리는 죽기 전 세상 사람들을 향한 유서를 썼다. 그리고 가족들에게 자신이 죽은 뒤 페이스북에 올려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26년밖에 살지 않았는데 죽음을 받아들여야 하는 현실은 낯설다”며 말문을 열었다. 홀리는 시간이 더 있을 줄 알았다고 했다. 나이 든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왔고 사랑하는 사람과 인생을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난 27살이다. 죽고 싶지 않다. 내 삶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이어 홀리는 사람들에게 ‘사소하고 부질없는 걱정’을 그만하라고 당부했다. 꽉 막힌 교통체증이나 다이어트에 대한 고민을 멈추고 더 힘든 사람들을 떠올려 보라고 했다. 그는 모든 쓸데없는 걱정들을 내려놓으라고 조언했다. 몸매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몸이 건강하다는 것에 감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프지 않다는 것에 감사하고, 가끔 아프더라도 곧 나을 수 있다는 점에 의미를 두어야 한다고 했다.

홀리는 남들에게 보여주는 삶이 아니라 자신을 위한 삶을 살아야 한다고 전했다. 가족들, 친구들과 함께 최대한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핸드폰 화면에 나오는 보여지는 삶이 아닌 현실을 즐기라는 말도 이어갔다.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줄 ‘완벽한 사진’을 찍는데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매순간을 즐기며 살아야 한다고 외쳤다.

끝으로 그는 많은 사람들이 헌혈에 적극 참여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홀리는 “헌혈 덕분에 1년을 더 살 수 있었고 그 1년이 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시간으로 남았다”며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페이스북에 올라온 홀리의 유서는 지금까지 6만번이 넘는 ‘좋아요’를 받고 4만7000번이 넘게 공유됐다.

홀리의 유서를 본 많은 사람들은 그의 말에 깊게 공감하며 편히 쉬라는 말을 함께 남기고 있다.

cherry@fnnews.com 전채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