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수상태 아내와 결혼 50주년.. 중환자실서 금혼식
홍예지 입력 2018.02.12. 13:25
[사진=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캡처] |
"오늘따라 더 아름답네요"
혼수상태인 아내와 중환자실에서 결혼 50주년 '금혼식'을 올린 노부부의 사연을 11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이 전했다.
중국 저장성 하이닝에 살고있는 구(79)씨와 아내 왕씨(75)부부는 올해 결혼 50주년을 맞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아내 왕씨는 3년 전 뇌출혈로 혼수상태에 빠져 눈을 뜨지 못하고 있다.
구씨는 지난 3년간 매일 아내를 찾아왔다. 허락되는 방문 시간은 하루에 단 30분. 그는 이 짧은 시간 동안 아내에게 몸에 좋다는 인삼 스프을 가져와 먹이고, 두 아들의 소식을 전한다.
물론 아내가 전혀 구씨에게 응답하지 못할 것이라는 걸 알지만 구씨는 이야기를 멈추지 않는다.
매일 병원을 찾다보니 간호사들과는 가족처럼 가까운 사이가 됐다.
결혼 50주년이 다가온다는 사실을 알게 된 간호사들은 노부부를 위해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금혼식'을 열어주기로 한 것이다.
병동은 풍선과 현수막으로 꾸며졌고, 장미꽃과 케이크도 준비됐다. 간호사 한명은 왕씨를 예쁘게 화장해주기도 했다. 구씨는 검정색 정장을 차려입었다.
그는 아내를 향해 "오늘따라 더 아름답다"면서 50년 전 그날처럼 다시 한 번 반지를 끼워줬다.
구씨는 "설령 아내가 의식을 찾을 확률이 1만분의 1, 10만분의 1일지라도 절대로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분명 다시 깨어날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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