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9' 들고 중국시장 재도전..절실한 구애 통할까
이윤주 기자 입력 2018.03.07. 21:33
[경향신문] ㆍ삼성전자, 광저우에서 발표회
ㆍ고동진 사장 “현지 기업” 부각
삼성전자가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9을 들고 또다시 중국 스마트폰 시장 복구에 나선다.
한때 20%에 육박하던 시장점유율이 화웨이 등 중국 현지업체들에 밀려 지난해 4분기 1%대까지 추락했지만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을 포기할 수 없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중국시장은 세계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로서 돈벌이 이전에 자존심 문제이기도 하다. 화웨이 등 중국 현지업체에 밀리는 상황에서 애플이 점유율 회복에 성공한 것도 대비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6일 중국 광저우에서 ‘갤럭시S9’·‘갤럭시S9플러스’ 발표회를 개최하고 중국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나섰다고 7일 밝혔다. 이번 발표회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개·폐회식이 진행된 하이신샤(海心沙)에서 중국 파트너와 미디어 등 2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기조연설에 나선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은 삼성이 중국시장에 매우 공을 들이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고 사장은 “삼성은 진정한 중국 현지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중국 소비자와 지역 경제에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기술 혁신에 지속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중국에서 연구·개발·생산·판매·서비스 등 전 조직을 융합한 사업 시스템을 구축해 신속하게 중국 소비자들의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갖췄다. 중국 전역에 3500여개의 서비스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또 바이두, 알리바바, 위챗, 모바이크 등 중국 현지 업체와 적극 협업하고,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 혁신 기술을 중국 소비자에 맞춰 제품에 적용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말부터는 한국어, 영어에 이어 인공지능 서비스 ‘빅스비’의 세번째 언어로 중국어 버전을 출시하며 중국에 끊임없는 ‘구애’를 하는 중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화웨이와 오포, 비보 등 중국 업체들의 압도적 점유율과 애플에 밀리면서 5위권 밖으로 밀려나 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7%를 기록해 8위에 머물렀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수년 전부터 화웨이, 오포, 비보, 샤오미 등 현지 업체에 중국시장을 내줬는데, 애플은 10% 점유율을 회복한 반면 삼성전자는 더욱 하락해 반등이 절실한 상황이다. 2013년까지 20%에 육박하던 삼성으로선 체면이 서지 않는다. 애플은 특유의 디자인과 iOS에 기반을 둔 서비스로 자존심은 지키는 반면 삼성은 비슷한 안드로이드폰인 화웨이 등 중국폰과 뚜렷한 차별성을 보이지 못해서다.
삼성전자는 중국 공략을 중단할 수 없다는 확고한 입장을 갖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 전체가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중국의 수요도 줄어들고 있지만 중국은 여전히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이다. 갤럭시노트7 발화사태 이후 갤럭시S8과 갤럭시노트8 등을 모두 중국에 출시했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가 없다. 고 사장은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갤럭시S9을 공개한 직후 “중국시장에서 어려움 극복하기 위해서 리더십과 판매조직을 개편했다”며 “중국은 조금 더 시간을 주고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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