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명에 성폭력' 이윤택 17일 소환.. '미투수사' 대상 55명
허경구 기자 입력 2018.03.16. 05:06
서울경찰청 성폭력범죄특별수사대는 성폭력 의혹을 받고 있는 극작가 겸 연출가 이윤택(66·사진)씨를 17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키로 했다. 이씨의 성추문은 문화계 미투(#MeToo) 운동의 시발점이었다. 미성년 단원을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된 극단 번작이 대표 조증윤(50)씨 이후 첫 피의자 신분 소환 조사다.
이씨는 1999년부터 2016년 6월까지 여성 연극인 16명을 성추행·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11일 이씨의 서울 자택을 비롯해 경남 밀양 ‘연극촌 연희단거리패 본부’ 등 4곳을 압수수색,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지난 13일까지는 피해자 16명을 접촉해 성폭행·성추행 진술도 받았다.
경찰은 이씨를 상대로 위력이나 협박으로 극단원들을 성폭행했는지 등을 캐물을 계획이다. 이씨는 지난달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를 드린다. 부끄럽고 참담하다. 무릎을 꿇고 제 죄에 대해서 법적 책임을 포함해 그 어떤 벌도 받겠다”고 했다. 하지만 “성관계가 있었음을 인정하지만 강제적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라며 성폭행 혐의를 부인했다.
이씨의 혐의 대부분은 2013년 친고죄 폐지 이전에 저질러졌지만 경찰은 이씨가 상습적으로 성폭행을 한 정황이 짙다고 보고 있다. 상습성이 인정되면 2010년 이후의 성범죄는 처벌 가능하다. 경찰청은 미투 폭로로 성폭행 혐의가 제기된 인물 중 55명을 조사하고 있다. 이 중 10명에 대해선 정식 수사에 착수했고 15명은 내사 중이다. 나머지 30명은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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