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못 잊어" 이혼 50년 만에 재결합 한 노부부
홍예지 입력 2018.04.10. 15:07
"인생의 마지막을 함께 걷기로 했죠"
미국에서 이혼한 지 50년 만에 재결합한 노부부의 사연이 화제를 모았다.
5일(현지시각) 미 투데이뉴스 등은 이혼 후 반세기 만에 다시 결혼식을 올리는 해롤드 홀랜드(83)씨와 릴리안 반즈(78)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서로가 첫사랑이었던 두 사람은 지난 1955년 결혼했다. 당시 해롤드씨는 20살, 릴리안씨는 16살의 어린 나이였다.
8년간 5명의 자녀를 두며 행복한 듯했지만 곧 결혼 생활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해롤드씨의 일이 점점 늘어났기 때문이다. 해롤드씨는 "100% 내 잘못이었다"면서 "릴리안 혼자 너무 많은 것을 돌보게 했다"고 회상했다.
부부는 결국 이혼을 선택했다. 다만 아이들을 위해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두 사람은 각자 새로운 상대를 만나 재혼했지만 아이들의 생일이나 졸업식, 결혼식 등에는 빠짐없이 참석했다.
지난 2015년 두 사람과 재혼한 배우자가 각각 사망했다.
이후 지난해 추수감사절 5명의 자녀와 손자, 손녀 등 가족들이 모두 모였는데, 이를 계기로 두 사람은 좀 더 자주 통화하기 시작했다.
세 달쯤 지난 뒤 해롤드씨는 릴리안씨에게 다시 한 번 결혼 생활을 시도해보는 게 어떻냐고 물었다. 릴리안씨는 좋다고 답했다.
해롤드씨는 "우리는 서로를 용납했고, 지나온 세월에 대해 얘기했다"면서 "마음 속 깊은 곳에 항상 첫사랑의 자리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릴리안씨는 "반세기 만에 돌아왔다"면서 "함께 시작했으니 끝도 함께할 것"이라고 전했다.
두 번째 결혼식은 오는 14일 가족들의 축복 속에 열릴 예정이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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