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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결정타 '安=MB아바타' 드루킹 '5일의 총공격' 작품

forever1 2018. 4. 19. 08:27



대선 결정타 '安=MB아바타' 드루킹 '5일의 총공격' 작품

안효성 입력 2018.04.19. 02:30 수정 2018.04.19. 06:43


문재인·안철수 지지율 접전 때
"안철수는 MB 아바타" 네거티브
"하루 기사 700건 24시간 대응"
야권선 "추악한 대선 여론 조작"


경공모, 외부 소개용 자료 입수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의 주범인 김모(49·필명 ‘드루킹’)씨가 이끌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이 지난해 대선 기간 중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후보를 상대로 ‘MB 아바타’ 등의 댓글작업을 벌였다고 밝혔다.

지난 1월 13일 경공모 회원들을 대상으로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강연했을 때 경공모가 외부 소개용으로 만든 자료에 따르면 경공모는 “(대선 때) 문꿀오소리 등 (문재인 후보) 극렬 지지자들과는 별개로 상대 후보를 비방하지 않고 방어하는 데 집중했다”며 “유일하게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37%까지 올랐을 때 5일간 ‘안철수는 MB 아바타’라는 대대적인 네거티브 공격을 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한국갤럽이 지난해 4월 11~13일 실시한 대선 다자대결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는 37%로 문 후보(40%)를 바짝 쫓았으나, 이후 ‘MB 아바타’론이 본격 제기되면서 지지율이 꺼지기 시작했다.

이 자료에서 경공모는 “온라인 활동은 MB 등 보수 진영의 댓글부대 공격에 대응해 2016년 9월부터 전개했다”며 “(평소) 일일 기사 대응 300~400건가량, 대선 기간에는 일일 700건 이상의 기사에 대응했다”고 밝혔다. 경공모는 “회원들이 24시간 교대로 온라인 모니터링을 하고, 대선 기간에는 민주당 대신 실질적 온라인 대응 활동을 담당했다”고 소개했다. 또 민주당 경선 기간 중엔 “문재인 지지자와 안희정 지지자를 이간질하는 손가혁(이재명 후보 지지그룹)을 주로 견제하고 안희정 후보가 2위가 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김씨는 비슷한 시기인 4월 11일 자신의 블로그에 “총선이든 대선이든 선거에는 타이밍이 있다”며 ▶(문 후보에 대한) 선플이 달려 있으면 10개 정도 추천 ▶선플이 없다면 선플을 작성 ▶(문 후보에 대한) 악플들에 비추천 등의 방법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김씨가 주도한 친문 블로그인 ‘경인선(경제도 사람이 먼저다)’도 선플 운동을 전개해 왔다.

규탄발언하는 안철수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안철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18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 인사 참사 및 댓글조작 규탄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8.4.18 kjhpres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당시 안철수 캠프 관계자는 “드루킹은 2012년 ‘MB 아바타’론을 처음 만들었고, MB 아바타를 제기하는 댓글들도 드루킹이 운영하던 카페나 블로그에서 나온 게 많아 캠프 때도 주목해 왔던 인물”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은 이날 “지난 대선 과정에서 현 정권 핵심 세력들이 깊숙이 개입한 온라인 여론 조작의 추악한 뒷모습을 같이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일각에선 더불어민주당이 지난해 9월 국민의당에 김씨에 대한 고소·고발 취하를 요청했다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민주당이 당 차원에서 김씨를 비호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백혜련 민주당 대변인은 “양당이 일괄해 고발을 상호 취하한 것이어서 국민의당 고소·고발 대상에 김씨가 포함됐는지 자체를 알 수 없었다”고 반박했다. 민주당은 김씨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는 입장이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