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결정타 '安=MB아바타' 드루킹 '5일의 총공격' 작품
안효성 입력 2018.04.19. 02:30 수정 2018.04.19. 06:43
"안철수는 MB 아바타" 네거티브
"하루 기사 700건 24시간 대응"
야권선 "추악한 대선 여론 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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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공모, 외부 소개용 자료 입수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의 주범인 김모(49·필명 ‘드루킹’)씨가 이끌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이 지난해 대선 기간 중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후보를 상대로 ‘MB 아바타’ 등의 댓글작업을 벌였다고 밝혔다.
지난 1월 13일 경공모 회원들을 대상으로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강연했을 때 경공모가 외부 소개용으로 만든 자료에 따르면 경공모는 “(대선 때) 문꿀오소리 등 (문재인 후보) 극렬 지지자들과는 별개로 상대 후보를 비방하지 않고 방어하는 데 집중했다”며 “유일하게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37%까지 올랐을 때 5일간 ‘안철수는 MB 아바타’라는 대대적인 네거티브 공격을 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한국갤럽이 지난해 4월 11~13일 실시한 대선 다자대결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는 37%로 문 후보(40%)를 바짝 쫓았으나, 이후 ‘MB 아바타’론이 본격 제기되면서 지지율이 꺼지기 시작했다.
이 자료에서 경공모는 “온라인 활동은 MB 등 보수 진영의 댓글부대 공격에 대응해 2016년 9월부터 전개했다”며 “(평소) 일일 기사 대응 300~400건가량, 대선 기간에는 일일 700건 이상의 기사에 대응했다”고 밝혔다. 경공모는 “회원들이 24시간 교대로 온라인 모니터링을 하고, 대선 기간에는 민주당 대신 실질적 온라인 대응 활동을 담당했다”고 소개했다. 또 민주당 경선 기간 중엔 “문재인 지지자와 안희정 지지자를 이간질하는 손가혁(이재명 후보 지지그룹)을 주로 견제하고 안희정 후보가 2위가 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김씨는 비슷한 시기인 4월 11일 자신의 블로그에 “총선이든 대선이든 선거에는 타이밍이 있다”며 ▶(문 후보에 대한) 선플이 달려 있으면 10개 정도 추천 ▶선플이 없다면 선플을 작성 ▶(문 후보에 대한) 악플들에 비추천 등의 방법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김씨가 주도한 친문 블로그인 ‘경인선(경제도 사람이 먼저다)’도 선플 운동을 전개해 왔다.
또 일각에선 더불어민주당이 지난해 9월 국민의당에 김씨에 대한 고소·고발 취하를 요청했다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민주당이 당 차원에서 김씨를 비호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백혜련 민주당 대변인은 “양당이 일괄해 고발을 상호 취하한 것이어서 국민의당 고소·고발 대상에 김씨가 포함됐는지 자체를 알 수 없었다”고 반박했다. 민주당은 김씨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는 입장이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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