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생활 2년.. 돈 없으니 더 여유로워"
입력 2018.05.03. 03:02 수정 2018.05.03. 04:38
[동아일보]
이나가키 씨는 직장을 그만둔 뒤 2년간의 생활 변화를 ‘①규칙적인 생활 ②자전거 이동 범위에서의 삶 ③월급이 없어 과거보다 더 간소해짐 ④욕구가 줄면서 친구가 늘어남 ⑤주말이 없음(매일이 휴일)’으로 요약했다.
그가 이런 생활을 선택한 건 ‘가치관의 전환’이 계기였다. 젊었을 땐 다른 사람을 이기는 게 목표였지만 오십을 넘어 ‘인생의 후반전’에 접어든 만큼 발상의 전환이 필요했던 것. “재물이나 돈이 없으니 오히려 모든 게 여유로워졌어요. 친구도 늘고, 폭주하던 욕망 탓에 생긴 번뇌에서도 해방됐죠. 부자가 되는 건 돈을 버는 게 아닌 욕망을 줄이는 거죠.”
한국, 일본 모두 조기 퇴직자가 늘면서 노후에 대한 불안을 토로하는 이들이 적잖다. 이를 경험한 이나가키 씨는 “직장에 안주하면 결국 돈에 지배되고 돈을 두려워하는 인생이 되기 쉽다”며 “(미래를 준비한) 퇴직은 그런 생각을 바꾸는 소중한 기회가 된다”고 말했다. 소박한 식사를 즐기고, 신뢰하는 가족과 친구를 만나고, 한 달에 5만 엔(약 50만 원)으로 행복하게 살 수 있다면 인생에서 무한한 가능성이 열릴 거라고 그는 믿고 있다.
일본의 넘쳐나는 일자리에 대해 그는 “경기가 좋다기보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일손이 부족해졌고 실업률이 낮아진 것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취업난에 시달리는 한국의 젊은이에게 조언을 부탁하자 “젊은이의 어려운 현실은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다. 만약 내가 지금 취직한다면 3년간 대기업이나 중소기업 어디에서라도 필사적으로 일하겠다”고 했다. “열심히 하다 보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돈을 버는 게 무슨 의미인지 알게 되죠. 그렇게 3년을 일한 뒤 (미래를) 어떻게 할지 결정해도 늦지 않습니다.”
그의 책 ‘그리고 생활은 계속된다’에선 전기 없는 생활의 생생한 경험담을 담았다. 밤에 어둠 속에서 생활하고, 냉장고 없이 그날 먹을 것만 마트에서 구입했다. 불편하진 않았느냐는 질문에 “전기를 쓰지 않자 가사에 걸리는 시간도 줄고 편해졌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나가키 씨는 매일 오전, 오후에 글을 쓴다. ‘말을 못해도 가능한 이국땅에서의 행복한 여행’ 관련 책을 준비 중이다. 퇴직한 뒤 단행본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주간지 등에 칼럼을 기고하면서 받은 원고료 수입 등으로 생활하는데 부족함은 없다고 한다.
그는 “아침에 일어나 요리하고 카페 손님과 얘기하고, 괴로워하면서도 원고를 쓰는 게 모두 ‘즐거운 일’이자 ‘하고 싶은 일’”이라고 했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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