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선 딸까지 가세, 더 커져버린 스캔들..경기 막판 '대혼돈'
윤지원 입력 2018.06.11. 17:48 수정 2018.06.11. 22:42
공지영씨 사흘째 李후보 공격..'권력형 은폐' 여부 관심 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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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와 배우 김부선 씨의 '불륜 의혹'에 이번에는 김씨의 딸까지 가세해 논란을 키웠다. 논란이 확대되자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이재명 불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일부 민주당 지지자들은 '1번과 2번 사이에 도장을 찍겠다'는 의견까지 내놓고 있다.
김씨의 딸인 배우 이미소 씨는 11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졸업사진을 정리하던 중 이 후보님과 저희 어머니의 사진을 보게 됐고 그 사진을 찾고 있는 엄마를 보고 많은 고민 끝에 제가 다 폐기해버렸다"며 "저희 엄마 그 자체가 증거이기에 더 이상 진실 자체에 대한 논쟁은 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씨가 전날 지상파와 인터뷰하며 불륜의 '물증'을 제시하지 못했던 이유를 직접 설명한 것이다. 전날 김씨는 지상파 방송을 통해 "(이 후보와의 사진, 문자메시지 등은 남아 있지 않지만) 살아 있는 내가 증인"이라고 말했다.
또 사건은 단순한 '거짓말 논란'에서 '권력형 은폐 논란'으로도 심화되고 있다. 김씨는 전날 인터뷰에서 이 후보로부터 대마초 전과로 다시 한번 구속시킬 수 있다는 협박성 발언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신율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만약 김씨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소위 (정치적) 약자에게 '공권력'으로 협박을 한 게 되니 문제가 더 커진다"며 "또 의혹이 진실이라면 유권자에게는 반복적으로 거짓해명을 해 온 게 되니 '신뢰'가 깨지게 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김씨 주장이 사실일 경우 협박죄 성립 요건도 있어 이 후보는 당선되더라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분석마저 나온다.
그간 무대응으로 일관하던 이 후보 캠프 측은 이날 전향적으로 대응에 나섰다. 이 후보 측은 "'여배우 스캔들'을 덮어씌우더니 급기야 하태경 의원은 '반명좌우합작'이라는 기이한 신조어까지 만들어 가며 민주당 지지자들을 갈라치기까지 하고 나섰다"며 "'반이(反李)'를 위해 적폐 기득권 세력이 연대에 나선 것"이라고 했다. 스캔들 의혹을 다시 한번 더 '정치 공작'이라고 전면 부인한 것이다.
확실한 승리를 장담하던 민주당도 고민에 빠졌다. 겉으로는 당 차원에서 이재명 후보 방어에 나서고 있지만 다른 지역 선거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경기지사 선거가 추악한 인신공격으로 뒤덮이면서 정책선거가 실종된 상황"이라며 "(야당 후보들이) 자기 허물을 덮기 위해 공격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추미애 대표는 전날 경기지역 유세에서 이 이슈를 두고 "쓸데없는 것 갖고 말이 많은데 도지사는 일하는 능력을 보면 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여론조사 전문가 대부분은 선거가 임박한 상황에 불륜 논란이 확대된 만큼 선거 결과를 뒤엎을 만한 파괴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론조사 공표금지 기간 전에 실시한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후보는 남경필 한국당 경기지사 후보에게 20%포인트 이상 앞섰다.
하지만 불륜 논란은 선거 후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고소·고발로 법적 책임을 져야 할 가능성도 있고 특히 경기지사에 당선되더라도 '대선 후보 이재명'의 앞길을 막는 가장 큰 장애물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민주당 한 재선 의원은 "안 그래도 친문 지지자들 사이에서 '이재명 불가론'이 확고하게 자리 잡고 있는 상황에서 불륜 논란까지 해명하지 못할 경우 '대권 후보'로서 위상을 갖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수습기자 = 윤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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