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교실 강타한 '인구감소의 역습'.. 서울 17곳 내년 1학년 1학급씩 축소
안규영 기자 입력 2018.07.27. 04:05
교육청 배정 기준 27명인데 이들 학교는 22명도 안돼
2009년 이후 계속 줄어들어 올 학급 수 9687개로 축소
교원 수도 따라서 감소할 듯
서울 송파구에 있는 A고등학교의 올해 1학년 학급 수는 11개로 지난해보다 한 개 반이 줄었다. 지난해 이 학교의 학급당 평균 학생 수가 20명을 밑돌자 서울시교육청이 학급 수를 줄이라고 통보했기 때문이다. A학교의 입학생 수는 2016년 391명, 2017년 260명, 올해 160명으로 계속 감소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런 식으로 서울시내 고교 1학년 학급 수를 지난해 3102개에서 올해 3070개로 줄였었다.
내년에도 서울시내 고교의 학급 수 감소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고등학생 수 급감에 따라 학교 17곳의 학급이 하나씩 줄어든다.
서울시교육청은 ‘2019학년도 고등학교 학급감축 계획’을 26일 발표했다. 시·도 교육청은 매년 말 교원 수, 학생 수 등을 고려해 학급당 적정 학생 수 기준을 정한다. 그리고 학생 수가 해당 기준에 현저히 미치지 못하는 학교에 학급 감축 계획을 통보한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원래 10월쯤 통보하는데 학교 측에서 학급 감축에 따른 준비 시간이 필요하다고 해 지난 20일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계획은 내년 2월 고교 입학생들의 학교 지원 현황 등에 따라 바뀔 수 있다.
학급 감축 대상이 된 고교 17곳(공립고 7곳, 사립고 10곳)은 학급당 평균 학생 수가 22명 미만으로 서울시교육청의 올해 학생 수 기준(학급당 27명)에 훨씬 못 미친다. 특히 이 중 9곳은 학급당 학생 수가 20명을 밑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주변 환경의 재건축 등에 따른 일시적 학생 수 감소세인지, 학급이 줄어도 학교 운영엔 문제가 없는지 등을 따져 감축 대상을 정했다”고 말했다. 1학년 학급 하나를 줄이면 해당 학교의 총 학급 수는 누적효과로 인해 앞으로 3년간 3개가 줄어든다.
고교 학급 수는 2009년부터 계속 줄고 있다. 당시 고교 1학년이던 1993년생의 수가 감소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올해 서울 고교생 수는 25만9977명으로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인 에코붐 세대(1991∼1996년생)가 고교에 입학한 2009년(36만8075명)보다 약 30% 감소했다. 이에 따라 고교 학급 수도 2009년 1만577개에서 올해 9687개로 줄었다. 고교생 감소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교육청은 2022년이 되면 서울 고교생 수가 21만5300여명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학급 수가 감소하면서 교원 수도 줄어들 예정이다. 서울시 고교 교원 수는 2012년 2만3245명에서 매년 줄어 지난해 2만2212명으로 집계됐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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