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억개의 천체가 사진 한 장에
입력 2019.02.05. 06:06 수정 2019.02.05. 11:06
셀카 20억장 용량 이미지 데이터 담겨
전세계에 공개..우주 보물찾기 벌어질듯
원의 중앙 아래위로 붉은 흉터 자국같은 게 나 있다. 그 주변엔 아주 작은 흰색 점들이 곳곳에 박혀 있다. 이 둥그런 별의 정체는 뭘까? 언뜻 지구와 같은 모양의 행성처럼 보이는 이 사진은 사실은 최근 작성된 우주 지도다.
미 하와이대 할레아칼라천문대 학자들이 ‘팬-스타스(Pan-STARRS)’ 천체망원경으로 4년간 관찰한 하늘 사진을 모자이크한 것이다. 가운데 붉은 자국이 바로 우리 태양계가 속해 있는 은하수다. 무려 8억개가 넘는 별과 은하, 지구 근접 소행성들에 대한 이미지 자료가 이 사진에 들어 있다. 하늘 전체를 담은 건 아니다. 하와이 마우이섬의 휴화산 할레아칼라산 정상에서 북극성을 중심으로 촬영한 것이다.
팬-스타스 천체망원경은 화소수가 14억개인 지름 1.8미터짜리 디지털 카메라 두 대로 이루져 있다. 천문학자들은 이 세계 최대 디지털카메라로 지난 4년간 5개의 망원 필터를 이용해 하늘을 12차례 스캐닝했다.
하와이대는 이 망원경이 기록한 1.6페타바이트(160만기가바이트)의 데이터를 조만간 공개할 예정이다. 이는 셀카 20억장, 위키피디아 전체 문서의 3만배에 이르는 용량이다. 켄 챔버스 천문대장은 "믿을 수 없을 만큼 크고 풍부한 이 데이터 세트 속에서 우리가 놓쳤던 것들을 사람들이 발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태양계를 찾아온 첫 외계 천체로 화제를 모았던 오무아무아(Oumuamua)도 이 망원경이 발견했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곽노필의 미래창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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