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청(listen)과 무거운 입
우리가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는 것은 보통 인내심으로는 되지 않습니다. “경청하는 태도는 리더가 반드시 계발해야 할 중요한 기술이다.”라고 제임스 C. 헌터가 경청의 중요성을 말했고, 미국의 저명한 소설가이자 편집자인 에드거 왓슨 하우(Edgar Watson Howe)가 우스갯소리로 했던 말이 있답니다. “다음이 자기 차례라는 것을 모른다면, 아무도 내가 하는 말에 귀 기울이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안타깝게도 맞는 말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많은 사람들의 의사소통 방식을 정확하게 꼬집은 말이 아닐까요? 사람들은 자기의 차례가 되면 ‘무슨 말을 하지?’ 라고 생각하느라 상대방의 말을 귀담아듣지를 않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분의 어머니는 50여 세대 정도의 군락을 이룬 시골 동내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분은 리더십에 관한 교육을 받지도 공부를 하지도 않았는데, 남의 말을 잘 들어주기도 하지만, 절대로 들은 이야기를 다른 사람에게 말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동내 사람들은 이 분을 믿고 개인 혹은 가정사의 비밀을 들고 와서 몇 시간이고 말을 한다고 합니다. 입이 무거워서 입니다. 저는 ‘남자는 입이 무거워야 한다.’는 소리를 많이 들으며 자랐습니다. 비밀스러운 말을 다른 사람에게 전하지 않는 것이 살아가는데 대단히 중요한 덕목이기 때문이라고 이해를 하고 있습니다.
리더는 경청도 중요하지만 조직원에게 들은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다른 사람에게 말 하지 않는 것 또한 엄청 나게 중요합니다. 비밀스러운 이야기란 ‘남녀 관계’ 일수도 있고 ‘투자에 관한 이야기’ 혹은 ‘자식들에 관한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만약 자신이 리더를 믿고 중요한 것을 말했는데, 그 말이 다른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다면 다시는 리더를 믿고 중요한 이야기를 말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리더로서의 가치가 떨어지고 맙니다. 다시 말하면 리더로서 실격입니다. 뛰어난 리더라면 이런 실수를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합니다. 남의 말을 함부로 입 밖에 내어 낭패 당하는 일은 없어야겠습니다.
영향력 있는 사람들은 남의 말을 경청하는 것이 지닌 엄청난 가치를 잘 알고 있습니다. 1963년 대통령으로 재임하던 케네디가 피살되자 제36대 대통령직을 승계한 ‘LBJ’ 린든 존슨(Lyndon B(aines) Johnson)은 텍사스 주 신참 상원의원 시절에 자신의 사무실 벽에 이런 메시지를 붙여 두었습니다. “혼자서 계속 떠들기만 하면 아무것도 배울 수 없다.” 또한 미국의 제28대 대통령인 우드로 윌슨(Thomas Woodrow Wilson)은 “지도자의 귀는 국민들의 소리에 열려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렇듯 경청이 리더에게는 매우 중요함을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
누구든 상관없이 성공한 리더로 살아가고 싶다면 경청도 중요하지만 무거운 입 또한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아야할 것입니다.
2019년 2월 10일
글쓴이 소백산 끝자락에서 김 병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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