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이 덩치가 너무 커서 멸종했다고?
이 글은 콜린 바라스((Colin Barras))가 쓴 <볼수록 놀라운 과학 이야기>에서 많이 가지고 왔음을 밝혀둡니다.
지난 몇 십 년 동안, 과학자들이 추측하는 공룡(dinosaur)의 모습은 계속 바뀌었습니다. 한때는 온몸이 비늘(scales)로 뒤덮인 악어 같은 느림보 괴물이라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새처럼 알록달록 털이 난 잽싼 동물로 생각하기도 한답니다. 이러한 인식의 변화는 화석(fossil)을 새로 발견하고 진화를 더 깊이 연구하며 일어났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변하지 않은 인식이 있습니다. 바로 공룡은 크다는 인식입니다. 공룡은 대부분 아주 컸습니다. 혹시 큰 덩치가 생존에 유리했던 것일까? 그 덕에 공룡들은 오랫동안 지구에 군림할 수 있었던 것일까? 그런데 커다랗던 공룡들은 어쩌다가 영영 사라졌을까?
2016년 1월, 미국 자연사(Natural History) 박물관에 새로운 공룡이 자태를 드러냈습니다. 2017년에야 몸무게 76톤에 이르는 ‘파타고티탄 마요룸(Patagotitan mayorum)’이란 이름이 붙은, 당시에는 이름조차 없던 이 공룡은 정말이지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커다랬습니다. 일부 사람들은 이렇게 말할 수도 있습니다. “공룡이 큰 것이 무슨 대수냐고, 그리고 공룡은 원래 큰 것이 아니냐?”고 하지만 발견 당시 다 자란 것도 아닌데 ‘파타고티탄 마요룸’의 키는 20미터이고 몸길이는 40미터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대체 다 자라면 얼마나 커다랄지 상상조차 힘들었습니다. 이게 ‘파타고티탄 마요룸’은 발견 당시 가장 커다란 육지 동물로 이름을 알렸답니다.
이렇게 무시무시하게 큰 공룡을 살아 있을 때 우리가 봤다면 어떤 느낌이 들었을까요? 도망가기 바빴을 거고 숨을 구석을 찾느라 정신이 없었을 거라 생각이 듭니다. 아니면 그 자리에서 숨이 멈췄을 수도, 그의 뱃속에서 서서히 죽어갔을 수도 있겠지요. 이 녀석을 못 만나니까 이런 말을 할 수 있겠지요. 과학자들이 공룡 되살리기가 성공할 때까지, 우리는 앙상한 뼈 위에 상상의 그림을 그릴 수도 있겠고, 아니면 컴퓨터 그래픽으로 그 모습을 비슷하게 그릴 수도 있겠지요.
그나저나 공룡들의 몸집은 왜 그렇게 거대했을까요? 과학자들은 실용적 이유에서였을 것이다. 라고 말합니다. 커다란 몸은 초식 공룡에게도 육식 공룡에게도 쓸모가 있었으리라 생각이 든다는 것입니다. 초식 공룡은 육식 동물의 사나운 공격에 대향하기 위해, 육식 공룡은 커다란 먹이를 한입에 물어서 사냥하기 위해 큰 덩치가 필요했을 테니까요. 가만히 생각을 해보면 거대한 몸집을 움직이고 먹이를 사냥하기 위해 움직여야 하므로 발목이나 무릎이 어떻게 견뎌냈을까요?
약 6,600만 년 전까지 공룡의 덩치는 공룡에게 도움이 되면 됐지 해가 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요즘도 큰 덩치가 한몫은 하니까요. 그런데 거대한 공룡이 죄다 멸종한 까닭은 과학자들은 갑작스러운 소행성 충돌과 화산 목발로 지구가 급작스럽게 생물체가 살기 힘든 환경으로 바뀐 탓이라고 합니다.
그렇지만 공룡이라고 죄다 집채만 한 괴물이었던 것은 아닙니다. 키가 고작 후기 쥐라기(6700만 년 전~6500만 년 전)에 살았던 티라노사우루스(Tyrannosaurus)나 후기 쥐라기(1억 5400만 년 전~1억 5000만 년 전)에 살았으며 미국 서부지역에서 발견된 초식 공룡인 디플로도쿠스(Diplodocus)의 무릎 높이에 불과한 공룡도 있었습니다. 2,006년부터 옥일, 영국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 등지에서 발굴되기 시작한 난쟁이 공룡의 화석 이야기입니다. 그 중에서도 루마니아 복서부 지방, 트란실바니아 지역에서 발견한 난쟁이 공룡의 화석이 가장 흥미롭습니다. 공룡 멸종 전, 난쟁이 공룡(Dwarf dinosaur)들은 거의 이곳에 모요 살았습니다. 목도 꼬리도 긴 마기아로사우르스(Magyarosauru)나 오리주둥이(Duck spout)를 가진 텔마토사우르스(Telmatosaurus) 같은 공룡들을 말하는 것입니다. 난쟁이라고 일컫는다고 결코 작은 것이 아닙니다. 백악기 말기에 살았던 마기아로사우르스(Magyarosauru)는 몸길이 : 6m 높이 : 2m 몸무게 : 1.1t에 달했습니다. 텔마토사우르스(Telmatosaurus) 또한 백악기 후기에 살았었는데, 몸길이 : 5m에 몸무게 450킬로그램에 달했습니다.
이런 공룡들이 살던 시기에는 해수면이 높아서 유럽 대륙 대부분이 물에 잠겨 있었습니다. 그래서 트란실바니아 공룡들도 섬에 갇혀 있었습니다. 섬 같이 한정된 공간과 음식은 동물의 몸집을 작아지게 만든답니다. 수만 년 전 지중해 섬에 살던 코끼리와 하마가 작아진 이유도 같습니다. 인도네시아 섬, 플로레스에 살던 지금은 멸종한 고대 인류도 키가 1미터에 불과했답니다. 다들 섬에 살면서 몸집이 작진 셈입니다. 그래서 이 난쟁이 공료들의 키도 1미터에 불과했냐고요? 흥미롭게도 그렇지 않습니다. 트란실바니아에 살던 난쟁이 공룡들은 아주 작았다고 볼 수 없습니다. ‘난쟁이’ 공룡이라고 부르지만 크기가 최소한 지금의 소만큼 컸습니다. 오늘날의 기준으로 소는 결코 작은 동물이 아니지요.
공룡의 크기를 연구하던 영국 케임브리지(Cambridge) 대학교의 로저 벤슨(Roger Benson) 연구단은 2014년 몸무게 1킬로그램 이하의 공룡 종은 거의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현재 포유동물의 80%는 몸무게가 1킬로그램이 채 되지 않는답니다. 하지만 난쟁이 공룡보다 작아진 공룡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랍니다. 티라노사우르수와 트리케라톱스처럼 거대한 녀석들이 땅을 주름잡던 수천만 년 전, 하늘에슨 몸집이 작은 공룡들로 가득했습니다. 이 공룡들의 후손을 오늘날 우리는 ‘새’라고 부른답니다.
2019년 3월 17일
글쓴이 소백산 끝자락에서 김 병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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