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식대(獻食臺)와 위대한 종교
저희 집에는 닭장이 세 군데나 있습니다. 이유인 즉 바로 밑의 동생이 부화기로 백봉 오골계를 부화시켜서 저에게 주었기 때문 입니다.
그리고 꿩도 다섯 마리를 주었는데, 암꿩 한 마리는 도망을 쳤고, 수꿩 한 마리는 싸움에 져서 죽었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암꿩 한 마리는 짐승에 뜯어 먹힌 자욱이 확연하게 보인 상태로 죽었습니다. 최종적으로 암수 한 쌍이 남아 있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집 사람은 꿩들이 불쌍하다며 자연으로 돌려보냈는데, 암꿩은 멀리 날아가지 않고 집 주위를 날아다녔습니다. 그래서 헌식대와 물그릇을 텃밭 주위에 집 사람이 놓아두었답니다. 이것도 사랑이라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암꿩은 전혀 먹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꿩이 살던 빈 집에 분양 받은 오골계가 부화 시킨 병아리들을 키웠습니다.
저희 꿩 집은, 삼면은 샌드위치 패널로 지었고 전면의 2/3 정도는 가는 철망을 쳐 두었습니다. 그래서 집 주위에 서식하고 있는 참새들이 배가 고프면 닭장에 들어가서 배불리 먹고 물도 마신 후 날아갑니다. 저도 닭들도 집사람도 참새를 쫓으려고 하지를 않았습니다. 참새들이 먹으면 얼마나 먹겠느냐는 것이었지요.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5월이 되니까 닭들이 알을 품기 시작했습니다. 보통 21일 정도면 부화를 하는데, 어찌 된 일인지 두 달 가까이 지났는데도 알이 부화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집 사람이 하도 불쌍하여 옆 닭장에서 알을 세 개 끄집어내어 알을 품고 있는 닭에게 넣어 줬다는 것입니다. 그런 후 1주일 정도 뒤 또 한 개를 넣어 줬다는 것입니다.
어느 날 작은 병아리 세 마리가 돌아다니는 것입니다. 정말 귀여웠고 어미닭 날개 위에 앉아 있는 모습은 그림 같이 평화로웠습니다. 약 1주 일 뒤 집 사람이 우연히 병아리가 있는 닭장을 들여다보니까, 작은 병아리 한 마리가 큰 병아리에게 공격을 당하고 있더라는 것입니다. 머리에 피가 낭자했다는 것입니다. 한 주 뒤에 넣어 준 알이 부화를 했는데, 샘이 많은 형 병아리에게 당하고 말았습니다.
그 일이 있은 후, 집 사람은 참새를 못 오도록 해야겠다는 것입니다. 어린 병아리들이 자신들이 먹을 먹이를 참새들이 먹어서 배가 고파 갓 태어난 병아리를 죽였을 수도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아내를 설득했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종교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바로 자비와 사랑입니다. 우주에 있는 모든 삼라만상을 자비와 사랑으로 대하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 두 번째 위대한 종교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바로 친절입니다. 모든 생명체들에게 친절로 대할 때 그 사람에게는 원수도 원한도 없는 삶을 살수가 있는 것입니다.
우리들의 마음속에는 자비와 사랑과 친절이 늘 가득 차 있습니다. 그것을 표현하고 실천할 때 위대한 종교가 되는 것입니다. 맑고 향기로운 종교가 되는 것입니다.
2019년 6월 18일
글쓴이 소백산 끝자락에서 김 병 화
'강의 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삼성 공장 보고 놀란 트럼프.."도대체 저건 뭐야" (0) | 2019.07.02 |
---|---|
[중국의 영부인 펑리위안이 한 말] (0) | 2019.06.27 |
21세기를 살다간 천년의 인물은? (0) | 2019.06.16 |
스웨덴 국회의원과 우리나라 국회의원 (0) | 2019.06.14 |
생각의 중요성(The Importance of Thinking) (0) | 2019.06.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