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분쟁으로 수출 급감세.. 韓銀 "금융위기때와 비슷"
김태근 기자 입력 2019.08.09. 03:09
올해 5월 이후 미·중 무역 분쟁의 강도가 높아지면서 우리나라의 수출 감소 폭도 급격히 커졌다는 한국은행의 분석이 나왔다. 특히 수출이 위축되는 흐름이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나 2000년 초반 IT(정보기술) 버블 붕괴 때와 비슷해 크게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은 8일 발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별도로 '최근 미·중 무역 분쟁이 우리 경제에 미친 영향'을 분석하면서 "올해 5월 이후 수출 감소 폭이 급격히 늘었는데, 미·중 무역 분쟁 확산과 상관관계가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했다.
실제로 올해 1~4월 수출은 월평균 6.9% 줄었지만 5월에는 9.7%, 6월에는 13.7% 줄어드는 등 갈수록 감소 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한은이 선박 수출입을 뺀 수출물량지수를 조사한 결과를 봐도 올해 4월에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2.2% 늘었지만 5월에는 3.3% 감소세로 돌아섰고 6월에는 7.3%가 줄어 낙폭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한은은 이 같은 수치에 대해 "미·중 무역 분쟁이 글로벌 경기와 교역의 불확실성을 높였고, 이것이 우리나라의 수출 물량 감소의 한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했다.
한은은 미·중 무역 분쟁이 과거 2000년 IT 버블 붕괴나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와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형 악재(惡材)가 등장해 글로벌 경제에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이로 인해 세계무역이 위축되면,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나라 경제가 가장 먼저 심각한 충격을 받는 패턴이 반복될 수 있다는 얘기다.
2000년 IT 버블이 꺼지면서 전 세계 주가가 폭락했고,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한국의 수출 물량이 줄었다. 2008년 금융 위기 때도 리먼브러더스 파산을 기점으로 한국 수출이 급감했었다. 한은은 "미·중 무역 분쟁과 관련한 불확실성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 글로벌 통상 여건 변화와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보고서에서 한은은 미·중 무역 분쟁과 함께 최근의 한·일 경제 갈등도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았다. 한은은 "현재로선 대외 리스크 요인의 전개를 예단하기 어렵다"며 "상황을 계속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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