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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공포' 확산..보험硏 "집세·개인서비스 저물가 기조 심화"

forever1 2019. 10. 27. 16:57



'D공포' 확산..보험硏 "집세·개인서비스 저물가 기조 심화"

민정혜 기자 입력 2019.10.27. 12:00

          
울산, 8개월 연속 물가 하락..전국 단위 물가에서도 집세·개인서비스 저물가 현상
© 뉴스1

(서울=뉴스1) 민정혜 기자 = 조선업 불황 등에 직격탄을 맞은 울산 지역이 지역소비자물가의 8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 등으로 디플레이션(D) 공포에 휩싸여 있다. 이런 가운데 전국 단위 소비자물가에서도 울산과 유사하게 집세와 개인서비스 물가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는 경고등이 켜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집세와 개인서비스 물가 하락은 농수산물과 석유류와 같은 공급 요인보다 자산가격 조정이나 민간시장 경기에 많은 영향을 받은 결과로 볼 수 있어 저물가 장기화의 징후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보험연구원은 27일 KiRi리포트 '우리나라의 연속적 소비자물가 하락 경험과 시사점'에서 이같이 밝혔다.

울산 지역의 소비자물가는 2019년 2월부터 9월까지 8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공업제품, 집세, 공공서비스 등 다수 항목에서 마이너스를 지속하고 있다. 농축수산물을 제외하고도 울산의 9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0.3%를 기록해 한국은행의 설명대로 농수축산물 항목 탓에 마이너스 물가가 발생했다고 보기에는 한계가 있다.

특히 울산에서는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집세와 개인서비스 항목에서 저물가 현상이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 1~9월 울산의 전년 동월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전국 평균과 비교하면 집세(-2.0%p)와 개인서비스(-1.1%p)가 가장 낮았다.

© 뉴스1

사상 처음으로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전국 단위 소비자물가에서도 울산과 유사하게 집세(-0.2%)와 개인서비스 부문(1.5%)의 물가 상승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물론 8월부터 이어진 마이너스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급등했던 농산물 물가의 기저효과가 해소되면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4%를 기록했지만 농산물이나 석유류 등 공급 요인에 영향을 받는 항목을 제외하면 0.6%였다.

다만 울산처럼 개인서비스와 집세 항목의 저물가가 심화되면 전국 단위의 소비자물가도 지속적으로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집세와 개인서비스는 농축수산물, 공공서비스, 전기·가스·수도와 같이 일시적 공급 요인에 의해 변화하거나 정책적으로 개입할 여지가 상대적으로 적어 구조적인 성격을 갖는다.

이태열 선임연구위원은 "울산 사례를 통해서 볼 때 향후 우리나라 소비자물가 추이와 관련해 농축수산물뿐 아니라 집세와 개인서비스 부문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mj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