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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좌망의 정치관료

forever1 2020. 12. 14.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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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좌망의 정치관료

 

2010년 10월에 제가 썼던 글을 다시 읽어보면서 첨삭을 해 봅니다.

우리들 병원 게이트, 신라젠 게이트, 라임사태, 상상인 저축은행 게이트, 옵티머스 게이트, 장하성 동생 펀드 게이트, 탈원전 게이트 등 헤아릴 수 없는 불법을 보면서 우리의 정치관료들에 대한 원망과 자괴감이 들었습니다.

장자는 이 일화 속에서 개인의 안락함이나 대중의 존경 따위에는 전혀 신경쓰지 않은, 예측불허의 괴팍한 성인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그의 의복은 거칠고 남루했으며 신발은 떨어져나가지 않게 끈으로 발에 묶어놓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비천하거나 가난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의 친한 친구인 혜시(惠施)가 부인의 상(喪)을 당한 장자를 조문하러 와서 보니, 장자는 돗자리에 앉아 대야를 두드리며 노래를 부르고 있었습니다. 혜시가 장자에게 평생을 같이 살고 아이까지 낳은 아내의 죽음을 당해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느냐고 따지자, 장자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합니다.

“아내가 죽었을 때 내가 왜 슬프지 않았겠는가?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니 아내에게는 애당초 생명도 형체도 기(氣)도 없었다. 유(有)와 무(無)의 사이에서 기가 생겨났고, 기가 변형되어 형체가 되었으며, 형체가 다시 생명으로 모양을 바꾸었다. 이제 삶이 변하여 죽음이 되었으니 이는 춘하추동의 4계절이 순환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내 아내는 지금 우주 안에 잠들어 있다. 내가 슬퍼하고 운다는 것은 자연의 이치를 모른다는 것과 같다. 그래서 나는 슬퍼하기를 멈췄다.” 어쩌면 요즘 몇몇 사람들에 의해 인터넷에 오르내리는 유체이탈 화법 같기도 합니다.

본명이 장주(莊周)인 장자(莊子)의 책을 읽어 보면, 공자(孔子)와 제자인 안회(顔回)가 대화(對話, conversation)를 하는 내용(內容, content)이 나옵니다.

어느 날(one day) 안회가 공자(孔子)에게 말했습니다.

“스승님, 저는 수양(修養, cultivate)이 어느 정도 진전(進展, progress)이 되어서 인의(仁義)를 잊어버리게 되었습니다.”라고 하자 공자(孔子)는 “그러나 아직은 충분(充分, enough)치 않네.”라고 말했답니다.

얼마 후 다시 안회(顔回)가 말을 했습니다.

“저는 지난 번 말씀 드렸을 때보다 한층(more and more) 진보(進步, advance)해서 예락(禮樂)을 잊어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말을 들은 공자(孔子)는 “아직도 충분하다고 할 수 없다네.” 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얼마 후 안회(顔回)가 또 말을 했습니다.

“저는 더욱 진보(進步, advance)해서 좌망(坐妄)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공자(孔子)는 “좌망(坐妄)이라니? 그것이 무슨 말인고?” 라고 하자.

안회(顔回)는 “온 몸(body)에서 힘(power)을 빼고, 일체의 감각(感覺, sensation)을 없애고, 몸도 마음(heart)도 비워서 도(道)의 움직임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좌망(坐妄)이라는 말은 불교(佛敎, Buddhism) 용어(用語, terminology)로서 ‘조용히 앉아서 잡념(雜念, distracting thoughts)을 버리고 무아(無我, anatta)의 경지(境地, stage)에 들어가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니까 명상(冥想, meditation)을 통(通)하여 모든 잡다한 일들이나 잡념들을 초월(超越, transcendence)한 상태(狀態, state)라고 말 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장자(莊子)는 심재좌망(心齋坐忘)이라고 하여 ‘마음의 모든 더러움(dirt)을 씻고 무아(無我)의 경지(境地 : stage)에 이르는 수양법(修養法)’을 제창(提唱)하기도 했습니다.

좌망(坐妄)은 조용히(silently) 앉아서 자신(自身, oneself)을 구속(拘束, restriction)하는 모든 것을 털어 내는 것이며, 심재(心齋)는 마음)을 비워서 깨끗이(clean) 하는 것을 뜻한답니다.

이를 통해 자신(自身, oneself)과 사물(事物, object)이 하나되어 물아일체(物我一體)의 경지(境地 : stage)에 이르게되면 지인(至人), 신인(神人), 진인(眞人)이 된다고 했습니다.

지금, 권력을 가진 힘있는 사람, 고위 공직에 있는 사람들이 부정부패(不淨腐敗, irregularities and corruption)를 저질 렀다는 뉴스(News)를 접하면서 우리나라에 심재좌망(心齋坐忘)의 경지에 이른 청치관료(政治官僚)들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앞날을 위하여 범죄를 저지른 위정자들을 감추고 보호 하려고만 들지 말고, 법대로 처벌하여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했으면 좋겠습니다. 후환(後患, future troubles)이 두렵다고, 억지 법을 만들지 말고 후환이 두렵지 않은 일을 하면 됩니다.

그것은 오로지 국리민복(國利民福)입니다.

 

단기(檀紀) 4,353년(CE, Common Era 2,020년) 12월 13일

소백산 끝자락에서 김 병 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