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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더 길까요? 일 년이 더 길까요?

forever1 2021. 1. 10.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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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더 길까요? 일 년이 더 길까요?

 

중앙아시아 키르기스 공화국 탈라스 주에서 출생한 친기스 아이트마토프(Chinghiz Aitmatov, 1928~2008)가 1980년에 발표한 『백 년보다 긴 하루』라는 책이 있습니다. 그런데 하루가 일 년보다 긴 행성(行星, planet)이 있답니다. 물론 많은 사람이 거의 다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태양이 서쪽에서 떠서 동쪽으로 지는 별, 그러니까 우리 지구와는 반대로 자전(自轉, rotation)을 하는, 흔히 샛별이라고 부르고, 금성(金星, Venus)이라고도 부기도 하며, 또 일부에서는 개밥바라기별이라고도 부르는 비너스(Venus)입니다. 이 행성은 한 번 자전하는데 지구 시간으로 243일 걸리고, 금성이 한 번 태양 주위를 공전(公轉, revolution)하는데 지구 시간으로 224.7 일 걸린답니다. 그러니까 하루가 1년보다 18.3일 더 깁니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바닷물(Seawater, 海水)은 아침저녁으로 바다 밑에서 지구와 마찰하고 있는데, 이때 지구의 자전은 브레이크가 걸려 속도가 우리가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 줄어드는 자전 속도는 10만 년에 1초 정도라고 합니다.

엄밀하게 따지면 10만 년 전의 하루는 오늘보다 1초가 짧았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렇다면 오늘은 어제보다 10억 분의 27초 정도 길어졌고, 내일은 오늘보다 10억 분의 27초 길어진다는 이야기입니다.

아무런 변수(變數, variable)가 없다고 가정했을 때, 우리 지구의 나이는 50억 년으로 생각하면 지구가 탄생했을 때 하루는 10시간 정도이고, 일 년은 800일에 가까웠을 것으로 계산된다고 합니다.

화석(化石, fossil)을 이용한 조사로 알아보면, 1년의 길이가 해양 절지동물인 삼엽충(三葉蟲, trilobite, 약 2억 년 전)에는 지구의 1년이 약 385일이 되고, 쥐라기(Jurassic Period, 약 1억천만 년 전)엔 약 380일 되었다고 합니다.

미국 애리조나 대학교(University of Arizona)의 찰스 소넷 교수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달이 매년 1.5인치 정도씩 지구로부터 멀어지고 있어서 지구의 하루도 매년 길어지고 있다.”라 말입니다.

이렇게 지구의 자전 속도 점점 느려지게 되면 언젠가는 공전 속도와 같아져 1년과 1일이 같아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밤낮의 길이가 똑같다고 가정했을 때, 1년의 반은 낮이고 1년의 반은 밤이 되는 것입니다.

정말 이렇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인간이 살 수는 있을까요? 인간도 곰이나 뱀처럼 6개월 동안 동면(冬眠, hibernate)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여보시게, 김 교수! 10만 년에 1초씩 늦어진다고 하지 않았는가? 괜한 걱정하지 말고 삶을 즐기시게.”

“김 사장! 자네 말이 맞네. 그려”

 

단기(檀紀) 4,354년(CE, Common Era, 2,021년) 1월 10일

소백산 끝자락에서 김 병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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