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29 : 300의 법칙(法則, Law)
지난주 목요일이었습니다. 갓 어둠살이 사라진 새벽 6시 10분경에 승용차로 출근을 시작했습니다. 6시 20분경 커브 길(curve road)을 운전하는데, 갑자기 감청색 1t 트럭이 버스를 추월(追越, overtake)하면서 중앙선을 넘어 저에게로 달려오고 있습니다. 황급히(遑急, extreme urgency) 브레이크를 잡고 우측 길가 쪽으로 바짝 붙었습니다. 다행히 사고를 당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조금만 브레이크를 늦게 잡았더라도 사고를 당할 뻔했답니다. 상대방 운전자는 미안했던지 거수경례(擧手敬禮, hand salute)를 하며 스쳐 지나가는 모습이 언뜻 보였습니다.
말로 하는 안전(安全, safety)보다. 실천하는 안전이 더욱 중요합니다. 모든 사고는 우연히 일어나지 않습니다.
1 : 29 : 300의 법칙은 1931년 허버트 윌리엄 하인리히(Herbert William Heinrich)가 펴낸 《산업재해 예방 : 과학적 접근 Industrial Accident Prevention : A Scientific Approach》이라는 책에서 소개된 법칙입니다. 이 책이 출간되었을 당시 하인리히는 미국의 트래블러스 보험사(Travelers Insurance Company)라는 회사의 엔지니어링 및 손실통제 부서에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업무 성격상 수많은 사고 통계를 접했던 하인리히는 산업재해(産業災害, industrial disaster) 사례 분석을 통해 하나의 통계적 법칙을 발견하였습니다. 그것은 바로 산업재해가 발생하여 사망자가 1명 나오면 그전에 같은 원인으로 발생한 경상자가 29명, 같은 원인으로 부상(負傷, injured) 당할 뻔한 잠재적 부상자가 300명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하인리히 법칙은 ‘1 : 29 : 300 법칙’이라고도 부른답니다. 즉 큰 재해와 작은 재해 그리고 사소한 사고의 발생 비율이 1 : 29 : 300이라는 것입니다.
큰 사고(big accident)는 우연히 또는 어느 순간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전에 반드시 가벼운 사고들이 반복(反復, repeat)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는 것을 밝힌 것으로, 큰 사고가 일어나기 전 일정 기간 여러 번의 경고성 징후(警告性 徵候, warning sign)와 전조(前兆, omen)들이 있다는 사실을 실증적으로 밝힌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큰 재해는 항상 사소한 것들을 방치할 때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사소한 문제가 있을 때 이를 꼼꼼히 살펴 잘못된 점을 시정하면 대형사고(大型事故, major accident)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데, 징후가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하고 방치하면 돌이킬 수 없는 대형재난으로 번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만 합니다.
빙산의 일각(氷山의 一角, tip of iceberg)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빙산의 일각이 드러나면 그 아래에는 이미 거대한 산이 숨겨져 있습니다. 문제의 움직임이 포착되었다면 그것이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대책을 세우는 것이 험난한 시대(difficult times)를 살아가는 혜안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 속담에 이런 말이 있지 않습니까?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는다.” 사소한 일을 제때 조치하지 못해서 대형사고에 이르게 하는 어리석음(foolish)을 비유한 말이라 하겠습니다. 불안정한 상황에 대처하려면 문제가 될 만한 싹은 미리 없애야 하고 자신을 둘러싼 주변의 움직임에 기민(機敏, quickness)하게 대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하겠습니다.
단기(檀紀) 4,354년(CE, Common Era 2,021년) 9월 26일
소백산 끝자락에서 김 병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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